
31일 경기도에 따르면 이동민(27세. 남)·옥찬령(26세. 여) 예비 부부가 굿모닝하우스(옛 도지사공관) 야외정원에서 520만원의 작은 비용으로 의미있는 결혼식을 치렀다.
이들이 작은 결혼식을 치른 이유는 턱없이 비싼 비용도 비용이지만 일생에 한 번뿐인 결혼식을 공장에서 물건 찍어내듯 시간에 쫓기다 사진만 찍는 결혼식이 싫어서다. 부모의 도움없이 여유를 갖고 하객들과 충분한 시간을 나누며 기념할만한 결혼식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
하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았다. 예식장을 구하기도 어려웠지만 예식비와 식대, 드레스, 사진촬영, 화장 등에 필요한 비용을 아무리 줄여도 2000만원을 훌쩍 넘겼기 때문이다.

결혼컨설팅 업체인 '듀오웨드'는 최근 2년 이내 결혼한 신혼부부 1,000명(남성 504명, 여성 49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6 결혼비용실태보고서'에서 평균 결혼비용이 2억7420만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주택비용인 1억9174만 원을 제외하고도 예식장 2081만원, 웨딩패키지 344만원, 예물 1826만원, 예단 1832만원, 혼수용품 1628만 원, 신혼여행 535만원 등 8246만원이 결혼식 비용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순수하게 결혼식에 들어가는 비용인 예식장과 웨딩패키지만 해도 2425만원이다.
고민하던 이씨는 경기도 굿모닝하우스 얘기를 전해들었고, 방문해 곧바로 이용을 결정했다.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데다, 도지사 공관으로 사용하던 곳이기에 아름다운 환경도 이씨의 마음을 움직이게 했다. 굿모닝하우스는 시설 가운데 야외정원(535㎡)과 대연회장(288㎡), 야외주차장(50면), 본관 1층(신부대기실 및 폐백실 사용 가능)을 작은 결혼식장으로 개방하고 주례단상과 의자, 조화, 야외 음향장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결혼식장 문제가 해결되자 나머지는 발품으로 해결했다. 웨딩플래너 대신 웨딩 직거래 공동구매를 활용해 야외촬영과 예식촬영, 드레스, 턱시도, 화장 등을 140만원에 해결했다. 식사는 이씨가 직접 인터넷을 통해 출장뷔페를 섭외, 100명분에 330만원으로 계약했다. 여기에 신부대기실을 좀더 예쁘게 꾸미기 위해 추가로 50만원의 비용을 들였다. 모두 520만원이다.
이들은 예식후 하객들과 한 자리에 모여 축하와 덕담을 나누는 3시간의 결혼식을 뜻있게 마쳤다. 이씨는 “공군 장교로서 부부에게 영원히 기억되고 군인다운 결혼식을 위해 많은 고민 끝에 작은 결혼식을 결정했다”며 “굿모닝하우스가 모든 요건을 충족시켜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수원=김영석 기자lovek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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