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용 감독이 영화 '여교사'를 연출한 의도에 대해 설명했다.
김 감독은 21일 서울 CGV왕십리에서 열린 '여교사' 언론시사회에서 "생존을 위해 무언가를 포기해야 하는 인간을 그리고 싶다"며 "전작 '거인'에서 생존을 위해 성장을 포기한 남자를, 이번 영화 '여교사'에서는 생존을 위해 자존감을 포기한 여자를 그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간의 열등감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그리고 싶었다"며 "김하늘씨가 기존의 맑고 건강한 여교사 이미지를 벗고 얼마나 새롭고 어두운 면을 보여줄 수 있는지 궁금했다"고 말했다.
'여교사'는 계약직 여교사 효주(김하늘)가 이사장 딸 혜영(유인영)과 남학생 재하(이원근)의 관계를 알게 되고, 다 가진 혜영에게서 단 하나를 뺏으려고 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질투 그 이상의 문제작이다.
장편 연출 데뷔작 '거인'으로 관객과 평단을 사로잡은 김태용 감독은 우리 사회의 계급 문제를 두 여교사와 남학생간의 치정멜로에 버무려 색다른 시선으로 풀어냈다.
하지만 교사와 학생간 정사신 등은 영화가 공개된 후 적지 않은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지적에 대해 김 감독은 "영화를 포장하는 것은 선생과 제자간의 삼각관계지만, 영화가 감추고 있는 계급문제나 인간 본성의 문제 등에 주목해달라"면서 "(법적으로 문제가 된다면) 살인장면을 담고 있는 공포영화도 있지 않나. 영화는 영화로만 봐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영화 '여교사'는 2017년 1월4일 개봉 예정이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김경호 기자 stillcut@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