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EU 브렉시트 협상단이 올해 크리스마스 전까지는 오직 영국의 EU 탈퇴 조건에 대해서만 논의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선이혼 후협상'은 EU 브렉시트 협상 수석대표인 미셸 바르니에(프랑스)가 고수하는 방식이다.
바르니에는 최근 몇 주 동안 EU에 남아있는 27개 회원국에 영국 탈퇴의 기본 조건부터 향후 영국과의 무역 관계, 나아가 실제 이행 단계 등 협상 시간과 순서에 관해 견해를 밝혔다.
한 EU 고위 관계자는 "바르니에는 오는 12월까지 돈 문제와 탈퇴 후 영국 국민의 기득권에 관한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무역, 미래에 관한 내용은 없었다"고 전했다.
또한 브렉시트 협상에 관여하고 있는 외교관들은 바르니에가 개략적인 5개년 계획을 제시했다고 확인했다.
이 같은 입장은 공식적인 브렉시트 협상이 시작 뒤 교착상태에 빠지도록 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8년까지 될 수 있으면 빨리 무역협상을 마무리 지으려는 영국 입장에서는 바르니에의 방식이 협상의 걸림돌이다.
데이비드 데이비스 영국 브렉시트부 장관은 브렉시트 협상 과제가 모두 동시에 다뤄지기를 바란다면서, 바르니에 대표에게 "순차적인 협상 계획은 실용적이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27개 EU 회원국마다 브렉시트 협상 진행 상황에 관한 견해가 조금씩 다르다는 점도 향후 협상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대목이다.
프랑스를 포함한 일부 회원국은 바르니에의 강경한 입장을 지지하고 있다.
스페인 등은 영국에 무역협상 '당근'을 제공하지 않고 돈 문제만 강경히 논의하다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올해 3월 말에 EU와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브렉시트 협상에 들어가 2년 이내에 타결을 이뤄낸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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