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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親朴은 바퀴벌레” vs 親朴 “제정신? 낮술 드셨나”

입력 : 2017-05-17 18:38:36 수정 : 2017-05-17 23: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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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집안싸움 점입가경 / 홍준표 “당권 차지 위해 설쳐대” / 유기준 “페북 통해 언급 좋지 않아” / 정우택 “낙선후보, 대개 정계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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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여 만에 야당이 된 자유한국당이 대선이 끝나자 내홍을 앓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대선 패배 이후 반성과 쇄신을 언급하지만 당권을 장악하기 위한 진흙탕싸움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당 대선후보였던 홍준표 전 경남지사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박근혜 팔아 국회의원 하다가, 박근혜 탄핵 때는 ‘바퀴벌레’처럼 숨어있었고, 박근혜 감옥 간 뒤 슬금슬금 기어 나와 당권이나 차지해보려고 설치기 시작하는 자들”이라며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홍 전 지사는 “구(舊) 보수주의 잔재들이 모여 자기들 세력 연장을 위해 집단지도체제로 회귀하는 당헌 개정을 모의하고 있다고 한다”며 “자기들 주문대로 허수아비 당대표를 하나 앉혀 놓고 계속 친박 계파정치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친박계 의원들의 집단지도체제 회귀 주장을 자신에 대한 위협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읽힌다.

친박계 의원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날 중진의원 간담회에서 홍문종 의원은 “페이스북에 ‘바퀴벌레’라고 썼다고 하는데 이게 제정신이냐. 낮술을 드셨냐”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홍 전 지사를 비판했다. 유기준 의원은 “후보가 외국에서 자기성찰의 시간을 가져야 하는데 페이스북을 통해서 계속 대선 이후 당내 상황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썩 좋은 모습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현행 단일성 집단지도체제에서는) 당대표로 나갔다가 떨어진 사람들이 당을 위해 헌신할 방법이 없다”며 “(비주류인) 나경원 의원과 신상진 의원도 집단지도체제가 좋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집단지도체제 개편 움직임이 계파를 초월한 다수의 의견이라는 주장이다.
웃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신임 원내대표(오른쪽)가 17일 자유한국당 당대표실에서 정우택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예방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간담회에서 일부 의원들은 감정이 격해져 거친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정진석 의원은 “보수의 존립에 도움이 안 된 사람들은 육모방망이를 들고 뒤통수를 빠개버려야 한다”며 “보수의 적으로 간주하고 무참하게 응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우택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중진의원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태껏 낙선한 대통령 후보들은 대개 좌절하거나 정계 은퇴를 했다는 점을 인식하라”며 “모든 당원의 협력과 국민의 지지에 고마움을 표하는 것이 낙선한 (대선) 후보의 도리”라고 홍 전 지사를 비판했다. 정 권한대행은 “제 임기도 끝나지 않았고 원내대표가 잘못해서 이번 선거가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일각에서 제기된 지도부 교체론을 일축했다.

이재호 기자 futurnalis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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