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A씨는 20일 “올해도 그렇고 지난해에도 그렇고 모기약을 찾는 손님들이 적다”면서 “가뭄이 이어지면서부터 이런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덥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모기가 알을 낳고 번식하기 위해 필요한 물웅덩이를 찾아보기 힘들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가뭄이 심각하다는건 알지만 모기가 줄어든 것만큼은 좋다는 말이 나온다. 전라북도 전주에 사는 한모(27)씨는 “어렸을 때는 여름마다 모기 물리는 게 그렇게 싫었다”며 “요즘은 한여름 날씨인데도 담배 한 대 피우러 밖에 나가면 모기에 물리지 않아 좋다”고 말했다.

‘모기와의 전쟁’은 피하고 있지만 폭염은 날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전국 대부분 지역이 30도를 웃돌면서 폭염주의보·특보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비가 시원하게 와야 한풀 꺾일 것 같지만 조금 더 기다려야 할 듯 하다.
기상청 김상묵 전문예보분석관은 “장마가 늦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현재 장마전선이 대만과 일본의 남해먼바다 등 상당히 저위도에 걸쳐있다. 오는 24, 25일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제주도나 일부지역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중부지방까지 올 상황은 아니다”고 내다봤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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