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한 부부가 식인 혐의로 최근 경찰에 붙잡힌 가운데 지난 18년간 그들이 살해한 이만 2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몇몇 외신은 희생자가 20명이 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러시아 RT 등 외신들에 따르면 크라스노다르에 사는 디미트리 바크셰프(35)와 아내 나타리아(42)는 1999년 처음 살인을 저지른 뒤 18년 동안 인육을 먹어온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사망자가 20명 안팎으로 점쳐지고 있으니 해마다 1명 넘게 그들 손에 희생된 셈이다.
부부의 범행은 휴대전화에 저장된 일부 희생자 사진이 외부로 유출되면서 만천하에 밝혀졌다.
경찰은 휴대전화에서 나온 사진이 너무 끔찍해 공개를 꺼리기도 했다. 잘린 채 병에 담긴 신체 부위와 인육을 입에 문 모습 등으로 전해졌다. 형체를 알아볼 수 없어 신원 파악이 어려운 시신 일부가 냉장고에서도 나왔다.
경찰은 부부가 희생자에게 약을 먹여 의식을 잃게 한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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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크라스노다르에 사는 부부가 식인 혐의로 최근 경찰에 붙잡힌 가운데 지난 18년간 그들이 살해한 사람만 2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몇몇 외신은 희생자가 20명이 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의 범행은 휴대전화에 저장된 일부 희생자의 사진이 외부로 유출되면서 만천하에 밝혀졌다. 사진은 부부가 살던 집. 러시아 RT 영상 캡처. |
이들 부부와 거주하던 동네의 한 주민은 이 소식을 전해듣고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주민은 “바크셰프는 무척 다정한 사람이었다”며 “전혀 이상한 점을 눈치채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타리아는 예전에는 병원에서 일했으나 실직한 걸로 알고 있었다”며 “최근 술을 자주 마시는 것 같기는 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시신 1구가 러시아 서부 키로프 출신의 30대 여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나머지는 훼손 정도가 심하고, 세월도 오래 흘러서 신원을 밝히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수사 인력이 이들의 집을 드나들 때마다 나타리아는 괴성을 질렀는데, 정신 이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된 상태다.
경찰은 부부가 다른 살인사건과도 연관이 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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