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계청이 12일 공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17(가족과 가구·인구·건강·교육 ·문화와 여가)’에 보면 지난해 맞벌이 부부가 양가 부모에게 경제적 지원을 제공한 비율은 시가 30.6%, 처가 24.9%로 나타났다. 이는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시가는 0.6%포인트 감소하고, 처가는 7.3%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경제적 지원뿐 아니라 정서적인 교류도 처가와 더욱 활발해졌다. 남편 부모에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연락을 하는 비율은 2006년 73.7%에서 지난해 71.8%로 줄었다. 반면 아내 부모에 연락하는 비율은 같은 기간 68.4%에서 76.9%로 늘었다.

이 같은 현상은 아내 부모 쪽에서 맞벌이 부부의 자녀 육아 등을 담당하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된다. 맞벌이 부부가 양가 부모 가운데 자녀 돌봐주기 등의 도구적 지원을 받은 비율은 아내 부모(19.0%)가 남편 부모(7.9%)보다 월등히 높았다. 다만 맞벌이가 아닌 경우에는 10년 사이 처가 도움은 1.2%포인트 줄었지만, 시가는 소폭 높아졌다.
이날 발표된 청소년의 체격과 건강 상태를 보면 비만도와 스트레스, 우울감이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자 청소년 비만율(26.4%)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24.3%)보다 높았다. 여자 청소년 비만율은 14.1%로 OECD 평균(22.1%)보다 크게 낮아 대조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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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코리아베이비페어’에서 조부모들이 육아용품을 살펴보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
스트레스 인지율과 우울감 경험률은 모두 낮아지고 있지만, 고2 여학생 스트레스 인지율은 49.8%, 우울감 경험률은 33.9%로 여전히 높았다.
초등학생의 경우 게임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게임 과몰입군 비율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 초등학생(4∼6학년)의 게임 과몰입군 비율은 0.9%로 전년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게임 과몰입군 청소년은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불안, 우울감 수준이 일반 청소년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통제력, 자율성, 관계성, 자존감 수준은 다른 청소년보다 떨어졌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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