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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회색정장에 호피무늬 안경…‘파격’ 선보인 김정은

입력 : 2018-01-01 18:40:32 수정 : 2018-01-01 21:4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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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첫 신년사땐 앳된 모습… 2016년 비대해진 몸·뿔테 안경 / “높아진 위상·北 변화 예고하는 듯”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은 1일 신년사를 발표하면서 옅은 회색 정장에 호피무늬 갈색 뿔테 안경을 착용한 파격을 선보였다.

조선중앙TV는 이날 오전 9시30분(평양시간 9시)부터 노동당 중앙위 청사에서 진행된 것으로 보이는 김 위원장 2018년 신년사 낭독 장면을 방영했다. 약 30분간의 신년사 낭독에서 김 위원장은 핵이 포함된 단어를 22차례, 경제가 포함된 단어를 각 21차례 사용했다. 병진 노선의 양대 축인 핵 개발과 경제발전을 계속 추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2013년 김 위원장이 북한 최고 지도자로는 처음으로 TV 앞에서 신년사를 낭독할 때 민무늬 군청색 인민복에 김일성·김정일 배지를 왼쪽 가슴에 달고 나왔다. 첫 신년사였고 얼굴과 목소리가 앳돼 보여 내용은 근엄하고 무거운 요소들로 만회하려 한 흔적이 보였다.

2014년, 2015년 신년사에서도 같은 차림으로 나섰다. 달라진 것은 갈수록 육중해지는 김 위원장의 몸뿐이었다. 연설 자체는 처음 경직된 모습에서 탈피해 갈수록 여유로워졌다.

2016년에는 한껏 비대해진 몸에 옅은 실선 군청색 인민복을 입었다. 청소(靑少)함을 희석하려는 듯 처음으로 검은색 뿔테 안경을 끼고 등장했다.

지난해(2017년)에는 처음으로 군청색 양복 정장에 넥타이를 착용하고 TV 앞에 섰다. 김일성·김정일 배지도 처음으로 달지 않았다.

올해 신년사는 한눈에도 유화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려는 듯 양복과 넥타이를 옅은 회색(은색) 계통으로 맞췄다. 여유롭고 자신만만한 연설 자세로 연설문을 빠르게 읽어 내려갔다.

탈북민 출신인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소장은 “엄동설한에 입어선 안 되는 회색 양복을 입고 김일성·김정일 배지도 달지 않았다는 것은 상당히 파격”이라며 “김정은이 자신이 북한 최고 지도자임을 강조하면서 자신의 높아진 위상과 북한의 변화를 예고하는 듯하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무력건설에 치중해왔는데 새해부터는 경제건설에 더 매진하면서 변화의 길로 나아갈 것이고 그 데뷔작으로 평창동계올림픽을 선택했다는 메시지로 보인다”고 평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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