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지는 반대파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왼쪽)가 1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당무위원회의 도중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반대하는 장정숙 의원(오른쪽 두 번째)의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
당무위는 전당대회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전준위원장을 임명하는 절차로, 바른정당과의 통합 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당무위장 주변 경계는 삼엄했다. 당무위원들에게만 비표가 주어졌고, 입장이 통제된 당원들은 ‘안철수는 사퇴하라’, ‘보수대연합 반대’라는 손팻말을 들고 거칠게 항의했다. 급기야 시작 5분 만에 몸싸움까지 벌어지며 당무위장 주변은 아수라장이 됐다.
바깥의 소음이 장내로 고스란히 전해졌지만, 안 대표는 일단은 침착하게 대응했다. 그는 “국민의당은 창당 발기문에서 합리적 개혁을 정치의 중심에 세우겠다고 했다”며 통합의 당위성을 조목조목 설명해 나갔다. 하지만 결국 반대파인 장정숙 의원이 안 대표의 모두 발언이 진행되는 중 장내의 중앙 복도를 가로질러 안 대표에게 다가가 “이게 뭐하는 짓이냐”고 따지면서 장내에서도 언성이 높아지고 몸싸움이 벌어졌다. 안 대표는 결국 말을 더 이어가지 못하고 “제가 드리는 말씀의 취지는 아실 것”이라며 서둘러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이날을 기점으로 통합파와 반대파의 분당 역시 가시적 절차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전대 개최 날짜는 다음달 첫 번째 일요일인 4일이나 그 다음주인 11일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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