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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 밝게 칠하고 골목 조명 다니 범죄율 ‘뚝’

입력 : 2018-03-07 13:20:00 수정 : 2018-03-06 22:3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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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범죄예방 환경디자인 ‘셉테드’ 확대 경기 남부의 A시 원룸 밀집지역. 인근 공단에 취업한 외국인과 여성들이 거주하고 있어 범죄 취약지역으로 꼽혔다. A시는 2015년 초 경기도가 공모한 범죄예방 환경디자인 사업인 ‘셉테드’에 응모해 선정된 뒤 담벼락을 밝게 칠하고 골목마다 밝은 조명을 달았다. 사각지대에는 CC(폐쇄회로)TV도 설치하고 주민들을 위한 공동쉼터를 만들었다. 그 결과 폭력과 절도 등 범죄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40%나 줄었다.

뉴타운 지역 지정해제로 우범지대화 우려가 있는 경기북부의 B시도 ‘셉테드’ 사업 시행결과 연간 47건이던 범죄건수가 29건으로 38.3% 감소했다. 특히 여성을 상대로 한 성범죄는 66.7%나 감소했다.

셉테드 사업으로 우범지역이 지역 공동 휴게시설로 변한 의정부시 가능동의 한 시설물 모습.
경기도 제공
경기도가 범죄가 우려되는 취약지역의 주거환경 개선을 통한 범죄 예방과 차단에 발벗고 나섰다. 도는 올해 22억5000만원을 투입해 외국인 밀집지역과 기반시설이 취약한 도내 5개 지역을 선정, ‘범죄예방 환경디자인(셉테드) 사업’을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사업이 추진되는 곳은 광주시 경안동과 양주시 봉암리, 노후주택과 다세대주택이 밀집돼 있는 고양시 일산동과 하남시 신장1동, 안양시 박달2동 5개소다.

셉테드 사업은 범죄가 우려되는 지역의 주거 환경을 개선해 범죄를 예방·차단하고 지역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사업이다. 경기도는 공모를 통해 희망지역을 접수해 안전 취약수준과 주민 참여의지, 사업내용의 타당성, 표준모델로의 발전가능성 등을 평가해 최종 사업 대상지를 선정한다.

도는 선정된 지역을 대상으로 주민과 경찰서 등 관계기관 의견수렴과 환경적인 특성을 분석해 사업을 추진한다. 설계 단계부터 공사까지 모든 과정에 지역 주민이 참여하게 되며,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사업 완성도를 높인다.

주요 사업 내용은 낡은 담장 개선과 골목길 조명 확충, 방범용 CCTV·비상벨 설치, 공원·공터·빈집 정비 등을 통한 주민 커뮤니티 마련 등이다. 최근 사업이 완료된 의정부시 가능동과 파주시 광탄면·양평군 원덕리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지역주민 68%는 이웃관계가 좋아지고 90%는 사업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해충 경기도 건축디자인과장은 “2014년 도내 11개 시군에서 이 사업을 추진한 결과 범죄 예방은 물론 주민들의 삶의 질이 크게 높아진 사실을 확인했다”며 “외국인 밀집지역과 여성안심구역 등 취약지역을 대상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수원=김영석 기자 lovek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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