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이동준의 한국은 지금] "아직도 미세먼지와 함께 사나요?" 우리 집은 미세먼지 '0'

입력 : 2018-03-10 12:55:00 수정 : 2018-03-10 14:22:29

인쇄 메일 url 공유 - +

어느덧 일상이 된 미세먼지. 미세먼지는 노화를 앞당기고, 피부, 폐 질환을 유발하며 특히 태아의 대뇌 피질 성장을 저해하는 등 ‘만병의 근원’으로 꼽힌다.

커지는 미세먼지 위협에 식물을 들이는 가정이 늘어난 반면, 최근에는 ‘미니멀 라이프’의 유행으로 가구나 장식장 대신 식물로 집을 꾸미기도 한다.

식물은 약 100만원에 이르는 공기정화기보다 수십 배 저렴하고 한 장에 약 10만원 하는 필터를 6개월마다 교체하는 비용, 매달 발생하는 전기세 등 유지비가 없어서 경제적이지만, 식물에 따라 짧게는 매주, 길게는 한 달에 한 번 물을 줘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다.

이에 알뜰하고 부지런한 주부들 사이에서만 인기를 얻는 게 현실이지만, 비교적 관리가 쉽고 생명력이 강한 공기 정화식물을 집에 들이면 조금이나마 수고를 덜 수 있다.
공기정화 식물. 왼쪽부터 산세베리아, 아레카야자, 고무나무, 율마, 인삼펜더 순.
■ 꽃시장서 식물 고르는 방법은?
모든 식물은 공기를 정화하는 순기능이 있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면 꽃 도매시장에서 형형색색의 작고 예쁜 꽃을 사다 집에 장식하곤 하는데, 이러한 식물로 집안 공기를 정화하기 위해서는 “집안을 가득 채울 정도가 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꽃을 들이면 인테리어 효과와 정서적인 안정 등 여러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지만, 기능상으로만 본다면 나사가 과학적으로 입증한 ‘공기 정화능력이 탁월한 식물’ 중에서 선택하는 게 비용이나 효과 면에서 더 좋다.

식물은 사방이 막히고 빛이 들지 않는 백화점 또는 대형마트보다 식물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시장에서 구매하는 편이 싸고 더 건강한 식물을 구할 수 있다.

식물을 고르는 요령은 값이 저렴하고 큰 것을 고르는 게 아닌 잎에 윤기가 흐르고 처지지 않을 것을 선택하는 게 좋다. 또 꽃이 예쁜 식물이나 작고 귀여운 다육식물보다 관엽식물을 들이는 게 더 좋고, 크기가 클수록 공기를 정화하는 능력도 커진다.

이때 큰 화분이 인데 무게가 가벼워 쉽게 들을 수 있다면 피하는 게 좋다.
이는 상인들이 식물에 해가 되는 것을 알면서도 흙양을 줄이고, 운반의 편의를 위해 화분에 스티로폼을 넣었기 때문인데, 이러한 화분은 겉으로 보기에 튼튼해 보여도 오래 살 수 없다.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화분 속 스티로폼을 모두 제거한 후 흙을 갈아주는 방법뿐이 없다.
나사(NASA)가 정한 공기정화 식물. 식물에 따라 포름알데히드, 암모니아, 알코올, 아세톤 등 정화 능력이 다르다.  (사진= 유로링크 캡처)
■ 물 주기와 배치 방법은?
시장에서 식물을 구매하면서 전문가가 아닌 이상 물주는 방법이나 키우는 장소를 묻곤 한다.
그러면 보통 물은 일주일에 한 번 주고, 반양지에서 키우라는 말이 돌아온다.

이 말이 틀린 건 아니지만 같은 아파트더라도 환경(집 내부 구조 등)에 따라 물을 주는 시기도 키우는 장소도 달라야 한다.

보통 공기정화 능력이 뛰어난 식물은 아열대 지방에서 자란 잎이 넓고, 반양지를 좋아하며 추위에 약한 종들이 다수다. 이 식물들을 앞서 상인들의 말에 따라 키워도 죽지는 않지만 크고 튼튼하게 자라 제기능을 발휘하기는 쉽지 않다.

화분에 물을 주는 방법은 이쑤시개 등을 화분 흙 속에 넣고 약 2~3분 후 빼내서 흙이 묻어나지 않거나 겉흙이 말라 있으면 화분 아래 배수구로 물이 빠져나오게끔 물을 듬뿍 주면 된다. 대략 1.5l 페트병 1개 정도다.

또 이 식물 대부분은 커다란 나무 아래에서 자란 탓에 꽃처럼 직사광선을 받게 하면 잎이 타거나 말라 죽게 된다. 이러한 이유에 실내에서도 쉽게 키울 수 있는 것으로 아파트 베란다나 거실 창가에 놓고 키우면 문제없이 자란다.

한편 식물에 따라 음지에서 잘 자라는 식물이 있으니 이런 식물은 빛이 덜한 주방이나 거실에 배치하면 좋다.
집에 장난꾸러기가 있다면 조금 더 많은 노력과 관심이 필요하다... (사진= 커뮤니티 캡처)
■ 공기정화효과를 보려면?
공기정화 능력이 탁월한 식물이더라도 크기에 따라 그 효과가 크게 차이 난다.
포트 화분(작은 화분) 서너 개를 들여서는 효과를 볼 수 없는데, 이는 잎이 크고 식물이 클수록 증산작용(식물 속 물이 수증기가 되어 기공을 통해 밖으로 나오는 작용)이 활발하여 음이온 등 사람에게 유익한 공기를 내뿜는 양도 많다.

이에 34평 아파트 기준 4~5년 정도 된 중대형화분 4~5개 정도를 들여야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양지, 반양지, 음지서 자라는 식물을 골고루 구매하여 거실, 주방, 방 등에 골고루 배치하는 게 좋다.

한편 식물을 잘 자라게 하려고 모두 베란다에 몰아놓고 키우는 예도 있다. 이러한 배치는 집 안 구석구석을 날아다니는 미세먼지를 잡기 힘들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낮에는 베란다에서 햇빛을 받게 한 후 밤에는 안으로 들여놓는 게 좋다.
회사에 식물 7000개를 배치한 기업 대표. 그는 "모두의 건강을 위해 식물을 들였다"고 말했다.
심각한 대기오염으로 몸살을 앓는 인도에서 인도정부가 정한 ‘가장 건강한 건물’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린 기업이 있다.

회사는 심각한 공기 오염과 맞설 대안으로 기계가 아닌 공기정화식물을 선택하며 사무실 곳곳에 화분 7000여 개와 덩굴식물을 배치했다.

그 결과 세계 보건기구(WHO)가 정한 기준치를 무려 16배 초과한 대기 오염(1㎥당 415㎍) 속에도 사무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는 단 3㎍을 나타냈다.

앞선 기업처럼 미세먼지를 잡기 위해 식물 7000개를 가정에 들일 필요는 없다. 또 값비싼 식물을 들일 필요도 없다. 값이 비싸거나 희귀종이라고 해서 공기정화 능력이 좋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시장에서 약 3~5만원하는 중형 크기 이상인 공기정화식물을 구매하고 식물이 자라는 환경에 따라 실내에 적절히 배치해주면 도움 된다”며 “공기정화 식물들은 생명력이 강해 처음 접하는 초보자도 쉽게 키울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츄 '상큼 하트'
  • 츄 '상큼 하트'
  • 강지영 '우아한 미소'
  • 이나영 ‘수줍은 볼하트’
  • 조이현 '청순 매력의 정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