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최근 ‘파로스’의 존재를 파악하고 경공모의 자금 흐름을 집중적으로 살피고 있다. 김씨는 드루킹 김씨가 보낸 옥중편지에서 ‘리더’로 지칭할 만큼 경공모 안에서 핵심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경공모 내부 자료에 따르면 김씨는 경공모 회원들의 부채 규모 등을 확인할 위치에 있고, 회원들의 주식 수와 위임된 의결권도 주로 김씨가 취합하는 것으로 돼있다. 경공모는 일종의 소액주주 운동과 비슷한 개념으로 회원들한테 기업 주식을 산 후 경공모에 의결권을 위임해달라는 운동을 했다. 그간 ‘서유기’ 박모(30·구속)씨가 경공모 자금책이란 의혹도 샀지만 박씨는 회계 담당직원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된다.
굳게 잠긴 출판사 네이버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드루킹’ 김모씨 등의 활동 근거지였던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를 22일 2차 압수수색했다. 이날도 출판사 출입문은 자물쇠로 굳게 잠겨 있었다. 파주=남정탁 기자 |
경찰 안팎에서는 김씨의 신분이 빨리 피의자로 전환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래야 강제수사를 통해 증거인멸 시도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경찰은 아직도 김씨에 대해서 이렇다 할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뒤늦게 수사팀에 총경 1명과 경정 2명, 경감 3명을 추가로 투입하기로 했다. 합류가 결정된 김동욱 총경은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에서 검경 수사권 조정 업무를 맡았다. 또 추가로 투입된 이들 중 3명은 변호사 자격증을 갖고 있다. 하지만 경찰 안팎에선 “한 달 넘게 질질 끌다가 이제야 인원을 충원한 조치는 이해하기 힘들다”는 뒷말이 무성하다.
이창수 기자 wintero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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