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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시각으로 만든 화보는 노출 없이도 매력 전달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사진= ATV 방송화면 캡처) |
이날 발표회에는 ‘지금까지 여성을 위한 화보는 없었다‘는 호기심 등으로 남성보다 여성들이 현장을 찾아 궁금증을 해결했다.
여성들이 만든 화보는 남성이 주가 된 화보와 확연한 차이를 보이며 남녀 간 의견이 갈렸다.
남성 시선에서는 다소 아쉬운 목소리가 일부에서 나온 반면, 여성들은 노출 없이도 매력을 발산하는 모델에 감탄사를 쏟아냈다.
일본에서 처음 시도된 ‘여성 관점 화보’는 21세 여대생의 아이디어로 탄생했다.
화보를 기획한 요시다 미오는 “남성이 아닌 여성이 공감하고 동경할 수 있는 화보를 만들고 싶었다”며 “남성 위주로 진행된 촬영에서 벗어나 노출 없이도 매력을 전달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 그의 설명처럼 촬영은 여성의 시선이 주가 되고, 여성 직원만 촬영에 동참했다. 또 과도한 노출 없이도 매력을 전달하기 위해 촬영에 사용할 의상을 정하고 포즈를 연출하는 등의 세심함을 기울였다.
그러면서 같은 세대 여성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특정 부위를 집중조명하고 초점을 맞춘 게 아닌 ‘분위기 연출’을 통해 성인 콘텐츠의 느낌을 살려 ‘남자친구 집에서 머물게 된 다음 날‘ 등의 주제로 촬영이 진행됐다.
반면 여성들도 성인이기에 과감하고 대담한 컷도 실리는 등 ‘노출은 없지만 느낌 표현은 충분했다‘는 게 남녀의 공통된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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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 집에 머물게 된 다음 날‘이라는 콘셉트로 촬영된 화보. 시각보다 상상력을 자극한다. (사진= ATV 방송화면 캡처) |
그는 “예쁜 여성을 동경하고 그들을 바라보고 싶다는 여성들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항상 존재해 왔다”며 “여성 취향의 화보가 지금껏 왜 없었는지 의문이 들었다. 남성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화보의 다른 모습을 대중에 전달할 수 있어서 기쁘다. 여성시선으로 본 남성 화보도 가까운 미래 등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화보는 지금까지 3편이 출시됐다.
화보 속 모델들은 평범한 여성들이 주를 이루며 촬영에 억압이나 강요는 없다. 또 일에 대한 수고도 보장돼 프로의식도 높다. 삼류잡지에 나온 그런 것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모델들은 “과도한 노출 없이도 자신이 가진 매력을 대중에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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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 여성기 기획하고 여성 스텝이 화보를 완성했다. 이에 모델도 "촬영에 부담이 덜했다"고 한다. (사진= ATV 방송화면 캡처) |
노출과 강요, 부당행위 없이도 성인이 소비할 콘텐츠가 생산·소비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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