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의 ‘여배우 스캔들’ 논란과 관련해 배우 김부선씨가 10일 언론에 등장해 스캔들이 사실이라고 밝힌 데 이어 3시간 뒤인 11일 새벽 김씨의 딸 이미소씨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관련 사실을 언급했다.
김부선-이미소 모녀의 두 발언을 분석한 결과 두 가지 공통된 증언이 있었다. 하나는 “이재명 후보가 찍힌 사진이 있었다”는 점이고 또하나는 스캔들 의혹과 관련해 “김부선 자체가 증거”라는 주장이었다.
6∙13지방선거가 이틀 남은 시점에서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되는 이 후보를 둘러싼 스캔들 의혹이 정점을 향해 달려가는 모양새다.

◆김부선 “이재명 찍은 사진 있었다”...딸 “사진 봤지만 내가 지웠다”
김부선씨는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스캔들 증거의 하나로 공개된 2012년 12월12일 인천 바닷가를 배경으로 한 김씨의 사진을 두고 “저희 집에 태우러 와서 이동하면서 바닷가 가서 사진 찍고 거기서 또 낙지를 먹고, 이때 이 분(이 후보) 카드로 밥값을 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신이 이 후보를 찍어준 사진도 있었지만 찾지 못했고 휴대전화도 오래전 바꿔 문자나 통화내역을 확인할 수 없는 상태라고 했다.

딸 이씨는 이와 관련, 사진에 얽힌 기억을 더듬었다. 이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졸업공연을 올리는 날 (이 후보와 김씨의 스캔들을) 기사를 통해 처음 알게 됐다”며 “그 후 졸업관련 사진을 정리하던 중 이 후보님과 저희 어머니의 사진을 보게 되었고 그 사진을 찾고 있는 엄마를 보고 많은 고민 끝에 제가 다 폐기해 버렸다”고 글을 남겼다. 김씨와 이 후보가 찍힌 사진들이 실제 존재했고 2011년 서울의 한 대학을 졸업한 이씨가 이 사진들을 발견해 폐기했다는 것이다.
김씨는 앞서 2009년 7월3일 김씨의 팬카페에 해당 사진을 올렸다. 그는 “인천 앞바다…갑자기 산낙지가 땡긴다는…”이란 제목으로 사진을 올렸고 “아이 아빠 생각을 이날 많이 했었지요”라는 댓글을 남겼다.

◆“김부선 자체가 살아있는 ‘증거’” 한목소리
김부선 모녀는 객관적인 증거를 제시하라는 이 후보 측의 지속적인 반박과 대응에 대해 ‘증거’는 김부선 자체라고 입을 나란히 모았다. 이 후보는 유세현장 등에서 “증거도 없이 주장만 내놓는다”며 의혹을 부인해왔다.
김씨는 인터뷰에서 “이게 거짓이면 저는 천벌 받을 거고 당장 구속돼도 어쩔 수 없다. 제가 살아있는 증인”이라고 재반박했다.

딸 이씨도 인스타그램에서 “당시의 진실을 말해주는 증거라 함은 제가 다 삭제시켜버렸지만, 사실 증거라고 하는 것이 가해자가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서 제시해야 하는 것이지, 피해자가 자신이 피해 받은 사실을 증명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거들었다. 이어 “사실상 모든 증거는 저희 엄마(김씨) 그 자체가 증거이기에 더 이상 진실 자체에 대한 논쟁은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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