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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다시, 스물’ 20대의 조인성을 기억하는가 [TV에 밑줄 긋는 여자] (14)

관련이슈 TV에 밑줄 긋는 여자

입력 : 2018-10-06 14:21:09 수정 : 2023-12-10 23: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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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의 배우 조인성(사진 오른쪽)을 기억하는가

그야말로 키만 멀대 같이 크고, 행동마다 ‘허당기’ 가득했던, 지금의 여유로움은 온데간데없고 그저 동네에 한명쯤 있는 어리바리한 20살 청년의 모습 그대로였다. 그가 바로 조인성이었다.

지난 1일 MBC에서 청춘 다큐 ‘다시, 스물’이 방영했다. 18년 전 사랑받았던 시트콤 ‘뉴 논스톱’의 멤버들이 다시 모여 동창회를 연다는 콘셉트로 제작된 프로그램이다. 지금은 세아이의 아빠가 된 배우 양동근, 아역 탤런트에서 이 프로그램을 거쳐 중년의 배우가 된 이민우와 정태우 그리고 방송인 박경림, 배우 장나라와 김정화까지 한때 우리 모두를 한날 한시에 TV 앞에 모이게 했던 그들이 20여년의 세월을 거슬러 다시 모인 것이다.

 

프로그램의 시작은 박경림(사진 오른쪽)과 조인성(〃 왼쪽)의 몫이었다. 시사회나 각종 토크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지속적인 만남을 가져왔다는 두사람은 18년 전을 회고하면서 상대에게 맛있는 음식을 권유했으며 시종일관 웃음 가득했다. 당시 고정된 수입이 들어온다는 이유만으로 프로그램의 합류가 기뻤다던 조인성은 그야말로 아무것도 모르는 ‘초짜’ 신인 연기자였다. 그리고 지금의 자신을 만든 것은 당대 최고의 스타 박경림이었다고 말하며 그녀에 대한 고마움을 이렇게 표현했다.

“누나가 사람 하나 살린 거야”

 

 

당시 조인성은 딱 1편의 드라마에 출연했던 연기자였다. 이에 비해 박경림은 예능 중 안 나오는 프로그램이 없을 정도의 인기 스타였다. 두사람의 조합을 처음부터 화제만발이었다. 극이 전개될수록 박경림을 향한 잘생긴 조인성의 순수한 사랑이 시청자들을 울리기도 하고, 웃게도 했다. 시청자 본인도 박경림처럼 평범한 외모를 가졌지만 대학에 가면 저런 남자친구를 만날 수 있을 것이란 환상(?)을 꿈꿨고, 극의 인기는 최고를 달렸다.

 

20년 가까이 지난 지금 여전히 조인성은 각종 프로그램에 나와 당시를 회고하며 박경림에 대한 고마움을 반드시 표했다. 그리고 그녀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라면 열일 제치고 목소리라도 출연하는 의리도 종종 보여준다. 20살 초보 연기자에게 당대 최고의 인기 방송인이 보여주었던 의리를 잊지 않은 것이다.

스무살을 기억하면 그저 한때의 치기 어린 청춘의 방황이나 불타고 애달았던 첫사랑의 추억만 떠올릴 수도 있겠다. 그 역시 중요한 경험이고, 어쩌면 지금의 나를 만든 또 다른 무엇일 수도 있다. 여기서 잠깐 생각의 폭을 넓혀 내 청춘에 고마웠던 이는 누구였나 곰곰이 생각해보자. 함께 공부했던 학우였을 수도 있고, 선·후배일 수도 있다. 기억 저편에 내 인생의 한 페이지를 만들 수 있게 끌어주고, 밀어주었던 사람, 어리바리하기만 했던 나에게 티 나지 않지만 작은 조언과 애정을 아끼지 않았던 그 사람, 오늘은 그 사람을 한번 기억해보자.

이윤영 방송작가 blog.naver.com/rosa0509, bruch.co.kr/@rosa0509

사진=MBC ‘나 혼자 산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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