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극대는 미사일을 통제하는 군부대 이름이다. 북한이 탄도미사일 전력을 강화한 2014년 생겼다. 끝없는 창공을 나르는 미사일. ‘무극’이 딱 어울린다.
“적이 도발하면 언제라도 적의 심장부를 타격할 태세가 되어 있다.” 초롱초롱한 눈빛을 한 지휘관의 말이다. 야전 군인과 달리 엘리트 공학도에 가까운 인상이다. 우리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세력의 좌표를 빼곡히 입력해 두었을 것은 말하지 않아도 알 만하다. 이어 본 현무 계열의 미사일. 설명을 듣고서야 그의 말은 결코 빈말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현무는 ‘오차 제로’ 미사일이다. 고구려 왕의 무덤을 지키는 수호신인 현무를 따 미사일 이름으로 삼았다. 검은 현(玄)에 굳셀 무(武). 현무는 나라를 지키는 ‘검은 무기’다. 2000년대 개발한 현무-Ⅱ, 사거리는 300㎞다. 현무-Ⅲ는 더 공포스럽다. 순항미사일로, 500∼1500㎞를 날아가 표적을 정확하게 타격한다. 오차는 없다. 거대한 크기에 놀랐다. 물어봤다. “우리 기술로 만들었느냐”고. 미사일은 물론 통제·발사 시스템, 컴퓨터화된 운반차량이 모두 우리 기술로 제작됐다고 한다. “100% 우리 부품만 사용했다고 할 수는 없다. 나사·볼트 같은 일부는 생산을 유지하기 힘들어 수입품도 있는 것 같다.” 또 물어봤다. “이것으로 북핵에 맞설 수 있느냐”고. 대답은 신중했다. “우리가 있는 한 함부로 우리 영토를 넘보지 못할 것이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시험발사가 성공했다. 지난달 30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된 누리호 로켓은 화염을 뿜으며 지상 209㎞까지 날아갔다. 로켓 기술은 우주시대를 열고 있다. 불안한 동북아 안보. 로켓·미사일 기술이 북핵을 이겨내는 지렛대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강호원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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