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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오공 창립자 최신규 배임·횡령 의혹 "母 생일파티 1억원 회삿돈으로"

입력 : 2019-04-09 10:29:57 수정 : 2019-04-09 10:2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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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구업계 1위인 손오공의 창립자로 히트 상품을 연이어 출시해 ‘장난감 대통령’이라 불리는 최신규(사진 왼쪽) 전 회장이 횡령 및 배임 의혹에 휩싸였다.

 

최 전 회장의 직계 가족 관련 초호화 생일 파티 비용과 수입차 리스료 등이 회삿돈으로 지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최 전 회장은 앞서도 가족회사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YTN은 최 전 회장이 2011년 대표로 재직할 당시 회삿돈으로 가족 행사를 치르고 자녀들에겐 수입차를 사주는 등의 배임·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고 9일 전했다.

 

YTN은 최 전 회장 어머니의 99세를 축하하는 백수연 행사 기획안을 입수해 단독 보도했는데, 행사 대행업체 계약서엔 최 전 회장이 아닌 회사명이 비용 주체로 기재됐다.

 

당시 행사에서는 트로트 가수 등을 섭외하면서 8700만원의 예산이 잡혔는데, 장소인 서울 63빌딩의 대관료까지 합하면 최소 1억 원이 넘는 회삿돈이 집행됐다고 YTN은 전했다.

 

뿐만 아니라 행사엔 직원들도 동원됐다. 어머니 기념일의 운영 계획부터 행사 당일 현장 보조까지 직원들의 몫이었다고 게 YTN의 전언이다.

 

이와 관련해 손오공 계열사의 한 직원은 YTN에 “(최 전 회장이) 직원들에게 선물과 행사 준비부터 손님들 에스코트, 동선 관리 등 계획안을 상세히 만들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군대에서 갓 전역한 아들의 수입차 리스 비용도 회삿돈으로 처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시 회사의 자금 계획을 살펴보면 법인 차량 명목으로 독일 수입차인 벤츠와 아우디의 리스료가 매달 각각 230만원과 130만원씩 지출된 것으로 기록됐다는 게 YTN의 지적이다.

 

이 회사의 직원들은 벤츠는 아들, 아우디는 딸이 각각 몰았다고 방송에서 증언했다.

 

한 직원은 YTN에 “최 전 회장의 딸이 대표이사로 등기상에는 올라가 있지만 출근하지도 않았다”며 “그러는데도 차나 급여를 가져갔고, 아들도 제대하자마자 차 뽑아주고 그렇게 타고 다녔다”고 밝혔다.

 

이에 손오공 관계사 출신 임직원은 업무상 배임 혐의로 최 전 회장을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

 

이와 관련해 최 전 회장은 YTN 취재를 거부했다.

 

손오공 관계자는 이날 오전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회사 측에서 YTN 보도에 대한 공식 대응방안을 준비 중”이라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앞서도 2016년 최 전 회장은 그의 일가가 전체 지분의 99.99%를 보유한 계열사 초이락을 상대로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이 회사의 지분은 최 전 회장의 아들 최종일 대표가 44.9987%, 딸인 최율하·율이씨가 각각 25%, 20%를 보유했으며, 아내 이희숙씨도 10%에 달했다. 

 

최 전 회장은 2015년 10월 자신이 보유한 손오공 지분 16.93% 중 11.99%를 세계 최대 규모인 미국 완구업체에 매각하면서 대주주 자리에서 물러났다.

 

논란이 불거진 당시 초이락은 손오공의 히트 장난감인 ’터닝메카드’와 ‘헬로카봇’의 기획·생산을 맡고 있었다.

 

당시 손오공은 초이락에 일감을 몰아주고 개발과 생산 등 제반 비용을 대신 지불하면서 매출 대비 영업이익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했다는 의혹을 샀다.

 

실제로 2015년 손오공은 연결 기준 매출액 1250억원, 영업이익 10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완구는 매출의 94%인 1185억원을 차지했다. 이 중 초이락과는 제품 매입 등의 명목으로 매출의 65%인 779억원이 거래됐다. 손오공의 영업이익률은 8.3%였다.

 

2016년 상반기 손오공은 648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영업이익은 39억원을 올려 영업이익률이 6.1%로 떨어졌다.

 

당시 초이락과는 매출의 89%인 580억원을 거래했다.

 

매출이 늘어나도 영업이익률은 계속 떨어진 셈이다. 

 

이런 지원에 힘입어 2015년 초이락은 매출 1325억원에 영업이익 366억원을 기록하며 모기업인 손오공을  앞질렀다.  

 

이에 최 전 회장은 가족회사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부당거래 의혹 등에 휩싸였다.

 

 

한편 최 전 회장(사진)은 1974년 수도꼭지를 제작하는 협성공업사를 창립한 뒤 장난감 제작을 의뢰받으며 완구 사업에 진출했다. 86년 서울화학을 설립해 이른바 ‘끈끈이’ 장난감을 개발해 순수익 40억원을 벌어들인다.

 

이후 지속적으로 완구를 출시하면서 92년에는 일본 완구회사 타카라(현 타카라토미)와 계약해 국내 판매를 시작하면서 

 

당시 ‘그레이트 다간’을 출시, 90년대 완구업계의 절대 강자로 떠올랐다.

 

96년 11월 “여의봉처럼 재미난 장난감을 만들겠다”는 취지로 사명을 손오공으로 변경했다.

 

2000년대 들어 손오공은 콘텐츠(게임, 애니메이션 등)와 제품(완구)을 결합한 ‘미디어믹스’를 중심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

 

이후 방송사와 영업 제휴를 맺고 방영한 애니메이션 ‘하얀 마음 백구’, 2001년 타카라토미와 제휴한 ‘탑블레이드’ 등의 완구를 제작해 크게 히 시킨다.

 

‘영혼기병 라젠카’ 등 국산 애니메이션 제작에도 투자했다.

 

아울러 헬로카봇과 터닝메카드 등 자체 완구 제작과 애니메이션기획을 통해 큰 성공을 거뒀다.

 

미국의 완구기업 마텔과 파트너십 및 유통 계약을 맺어 국내에 들어오는 제품의 유통을 담당했다.

 

스타크래프트로 유명한 미 게임회사 블리자드와 손잡고 다양한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과 유통도 진행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YTN‘뉴스’, 손오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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