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의 하야를 공식 촉구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공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전 목사는 지난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을 찾아 다시 한번 문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했다.



전 목사는 최근 한기총 대표회장 명의로 낸 시국선언 등을 통해 문 대통령의 하야를 거듭 요구해 거센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앞서 그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 어디로 가고 있는가?’ 제하의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단식 기도회를 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 목사는 분수대 광장으로 이동해 단식 기도에 앞서 “이러다 대한민국이 없어지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이날 분수대 광장에서는 한 시민이 ‘빤쓰목사 전광훈은 사퇴하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전 목사 앞에 서기도 했다.
전 목사는 이에 아랑곳않고“우리 민족과 중동에 있는 이스라엘 민족은 세계에서 제일 뛰어난 민족이지만 우리는 나라 망할 때까지 모른다는 단점이 있다”며 “임진왜란, 병자호란, 6·25 때에도 그랬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러다가 나라가 망하겠구나 싶어, 그 전에 구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며 “문 대통령은 연말까지만 있고 누가 뭐라고 하기 전에 청와대에서 나와라”고 촉구구했다.
전 목사의 이 같은 행보에 개신교에서는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앞서 개신교 관련 시민단체인 교회개혁실천연대는 지난 7일 “한기총은 과거 금권선거와 부정부패, 사회 기득권층과의 유착으로 교회와 사회로부터 신임을 잃은 지 오래됐다”며 “한기총은 한국 교회와 역사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진보 성향의 교회 연합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도 이날 전 목사의 언행을 비판하면서 “더 이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욕되게 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실제로 한기총은 2011년 금권선거 문제와 내분이 불거져 소속 대형 교단들이 이탈해 사실상 개신교 대표 연합체 지위를 잃었다는 게 중론이다.
글·사진=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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