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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원'화와 '위안'화 같이 약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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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8-07 16:42:46 수정 : 2019-08-07 16:5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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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 현상에서 볼 수 있는 특이점 중 하나는 달러와 중국 위안화의 환율에 큰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다. 한국의 최대 교역 상대국이 된 중국의 환율 변동성 증가는 중국 금융시장에 강하게 연동되어 있는 한국 금융시장에도 필연적으로 큰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7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선 개장 후 원·달러 환율은 1205원선을 중심으로 등락하다 중국 외환당국의 위안·달러 고시환율 발표 이후 급등했다. 당시 중국인민은행은 전 거래일보다 0.33% 오른 달러당 6.9225위안으로 고시했고, 이후엔 홍콩 역외시장에서 ‘심리적 저지선’으로 꼽히는 7위안을 넘어선 7.1010위안까지 올랐다. 그러자 원·달러 환율이 단숨에 1218.3원까지 급등했다. 달러당 위안 기준환율이 예상보다 높게 고시되며 위안화가 대폭 절하되자 원·달러 환율이 솟구친 것이다.

 

원화와 위안화의 동조화 현상은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되기 시작한 지난해부터 뚜렷해지는 모양새다. 지난 3월 국회예산정책처가 2010년 1월부터 2018년 12월 사이 일별 환율 등을 분석해 발표한 ‘한미중 금융시장 간 동조화 및 전이효과 분석’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과 위안화·달러 환율의 상관계수는 2017년부터 점차 상승해 지난해 11월엔 0.9이상을 기록했다. 상관계수는 -1에서 1까지의 값을 갖는데, 1에 가까울수록 한쪽이 상승(하락)할 때 다른 쪽도 상승(하락)하는 경향이 짙다는 뜻이다.

 

이처럼 원화와 위안화의 동조화 현상이 짙어진 이유는 미·중 무역분쟁 문제로 위안화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유동성이 떨어지는 위안화 대신 중국의 주변국이면서 유동성이 풍부한 원화를 통한 헤지 거래(가격 변동에 따른 투자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거래)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두 통화는 절상과 절하를 함께하는 동조화 현상이 짙어진 것이다. 여기에 한국과 중국이 워낙 경제적 경제적으로 긴밀하게 엮어있는 것도 한 몫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위안화의 환율 하락은 단순히 원화의 동반 하락만의 문제만이 아니다. 위안화 환율이 떨어지게 되면 원화도 하락해 우리의 수출 가격 경쟁력이 약화시킬 소지가 있고, 중국의 내수나 수입 위축도 야기해 우리의 대중국 수출도 침체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국내기업과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대미 수출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다만 지난 5일 원화와 위안화는 동반 가치하락을 경험한 반면 일본의 엔화는 오히려 가치가 절상되며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블룸버그 집계 기준으로 7일 오전 11시 현재 달러 대 엔화 환율은 106.06엔까지 내려가며 106엔 재붕괴 가능성이 엿보인다. 엔·달러 환율이 내린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올라가는 절상을 뜻한다.

 

이에 대해 소재용 신한은행 S&T센터 수석 이코노미스트 팀장은 “일본과의 경쟁관계가 좀 약해지고, 수출 상품이 다르다는 측면이 반영된 것이라 볼 수 있다. 아울러 글로벌 경제가 변동성이 심하게 되면 위험 기피가 나타나는 데 엔화는 글로벌적으로 안전자산으로 꼽힌다. 그래서 시장 변동성이 커지게 되면 전 세계적으로 엔에 대한 수요가 커지기 때문에 엔화는 원화·위안화와는 다른 움직임을 갖는다”라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원화와 위안화의 동조화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소 팀장은 “미·중 무역 분쟁과는 상관없이 이미 한국과 중국의 경제적 연결고리는 너무나 커져버렸기 때문에 동조화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다. 물론 무역분쟁의 심화에 따라 상관관계가 높아졌다 낮아졌다는 할 수 있겠지만, 동조화 방향성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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