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이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자유한국당 등을 향해 “정치쿠데타 세력”이라며, 보수진영의 3일 광화문 대규모집회는 “권력 야욕을 위한 반정부집회”라고 맹비난했다. 노동신문은 북한을 대표하는 일간신문으로 발행 부수는 2015년 기준 60만부다. 특히 조선노동당 기관지 역할을 하며 당의 입장을 외부에 알리는 역할을 한다.
◆“한국당의 曺 장관 사퇴 촉구는 재집권 토대 닦기 위한 것”
노동신문은 3일자 6면 ‘정세론해설, 비난과 조롱거리가 된 삭발놀음’이란 기사를 통해 한국당 의원들의 삭발 릴레이를 ‘정쟁광풍을 일으키는 민심기만극’이라고 혹평했다. 신문은 “자유한국당이 집권자(문재인 대통령)의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둘러싸고 소란스러운 ‘삭발놀음판’을 펼치고 있다”며 “이들은 법무부 장관을 내세운 집권자의 검찰개혁에 제동을 걸고, 재집권의 토대를 닦을 심산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등 한국당 의원들이 잇달아 조 장관 사퇴를 촉구하며 삭발한 것과 관련해 “삭발광대극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한국당의 삭발놀음은 ‘정치시정배’들의 개인적인 야심을 실현하기 위한 ‘민심기만극’”이라며 “남조선(한국) 언론도 황교안 대표가 당의 지지율 하락에 따른 책임론을 차단하고, 당대표 지위를 공고히 하려는 것이 ‘삭발광대극’을 벌인 속내라고 폭로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추악한 권력야심가들의 정치광대국은 지금 남조선(한국)에서 비난과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며 “파국에 처한 경제와 민생은 안중에도 없이 더러운 권력야욕을 채우기 위해 세상을 소란케 하며 정쟁광풍만 일으키는 한국당의 썩은 정치에 인민(한국 국민)들은 신물이 날대로 났다”고 강조했다.
◆“보수 집단, 3일 광화문 집회 위해 대학생들 꼬드겨”
신문은 지난달 말에도 조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움직임을 정치공세라고 폄훼했다. 지난달 30일자 6면 ‘정세론해설, 권력욕에 환장한 자들의 정치쿠데타 소동’이란 기사를 통해서였다. 신문은 “보수집단이 법무부 장관 임명 문제를 걸고 전례없는 반정부공세를 벌리고 있다”며 “10월3일 광화문 광장에서 대규모 반정부 집회를 벌이겠다고 떠들고, 보수 성향의 대학생들을 꼬드겨 집회에 내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촛불민심의 준엄한 심판을 받은 남조선(한국)의 ‘보수역적패당’이 지금에 와서 아무런 죄의식도 없이 목을 뻣뻣이 쳐들고 있다”며 “민중의 이름으로 그 누구를 심판하겠다고 발광하고 있는 것은 실로 경악을 자아내는 사태가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이들의 ‘망동’은 헌정수호와 법치의 간판 밑 에 정권찬탈 흉계를 실현하기 위한 정치쿠데타의 서막”이라고 폄훼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조 장관 사퇴를 주장하는 집단은) 현 집권자의 법무부 장관 임명 강행을 자신들에게 쏠린 민심의 비난여론을 딴 데로 돌리고 보수세력을 규합해 권력야욕을 채울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고, 반정부공세에 필사적으로 매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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