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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 차량에 테러…‘블박’ 돌려보니 범인 고발 불가 (ft.길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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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12-16 21:29:08 수정 : 2019-12-16 22:2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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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된 차량 위에 온통 흙으로 짓이겨진 ‘테러’를 당한 차주가 인터넷 커뮤니티에 사진을 올렸다. 루리웹 캡처

 

주차된 차량 앞쪽 후드가 온통 흙에 짓이겨진 흔적으로 더럽혀지고, 여기저기에 동물의 털이 잔뜩 붙었다. 화가 난 차주는 ‘블랙박스’를 확인해 증거 영상을 확보하려 했다. 그러나 ‘범인’의 실체를 확인한 차주는 그저 화만 난 채 아무런 조치도 하지 못하고 세차장으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

 

11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주차된 차량 테러당했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사진이 올라왔다.

 

공개된 사진에서 차량 앞 엔진룸을 덮은 후드 전체는 물론 바퀴 위 펜더 부근까지 흙에 짓이겨져 마치 차가 진흙탕 지형을 운행한 듯했다. 동물 털과 이물질도 잔뜩 얹어져 있었다. 

 

‘차량 테러’ 범인 확인을 위해 블랙박스 영상을 돌려본 차주는 고양이 두 마리가 차량 후드 위에서 오랫동안 서로 노는 장면을 확인했다. 루리웹 캡처

 

차주는 블랙박스를 확인한 결과 범인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다름아닌 길고양이 두 마리였다. 공개된 사진에서 흰색과 노란색 털로 뒤덮인 ‘치즈냥이’ 두 마리가 아옹다옹 다투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다.

 

차주는 “주차된 지 오래돼서 따뜻하지도 않을 텐데 참 오랫동안 올라가서들 놀았다”며 “고양이들 때문에 밀폐형 차고 알아보고 있다”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119구조대가 차량 앞바퀴 쪽에 숨어들었다 끼어버린 새끼고양이를 구조하고 있다. 청주MBC뉴스 캡처

 

도시에 사는 길고양이들은 운행을 마친 차량이 따뜻하다는 점을 학습해 차량 위에 올라가는 일이 있다. 또 높은 지형지물을 이용해 수직 공간 활용을 하며 사는 고양이의 특성상 차에 올라가는 일이 왕왕 있다. 차 아래편은 언제 사람이나 사물이 튀어나올 지 모르는 도심에서 은폐지로 활용하기도 한다.

 

특히 겨울철에는 고양이들이 차량 밑이나 바퀴 근처 혹은 엔진룸에 숨어있는 일도 많은 만큼, 차량 출발 전 앞바퀴 위쪽을 손바닥으로 한 번씩 쳐주도록 동물단체들은 당부하고 있다.

 

김명일 온라인 뉴스 기자 terr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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