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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혁신의 아이콘 버진그룹 ‘괴짜 CEO’ 브랜슨 이야기

입력 : 2019-12-21 03:00:00 수정 : 2019-12-20 20:4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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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브랜슨 / 장한라 / 행복한북클럽 / 3만원

버진다움을 찾아서-버진그룹이 일하는 방식, 리처드 브랜슨이 살아가는 방식 / 리처드 브랜슨 / 장한라 / 행복한북클럽 / 3만원

 

“아이가 갓 태어난 직후가 부모에게는 얼마나 마법 같은 시간인지를 잘 안다. 그리고 얼마나 손이 많이 가는 고된 시간인지도 잘 안다. 그래서 우리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모든 직원에게 4년간의 육아휴직을 허용했다. 가족을 돌보면서 일하는 많은 직원이 가능한 한 오랜 시간을 아이들과 보냈으면 했다.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의 중심에 행복을 깃들게 하려는 작은 노력일 뿐이다. 직원들을 더 많이 지원할수록 기업은 점점 더 건강하고 행복해진다.”

4년은 길다면 긴 시간이다. CEO는 흔쾌히 휴직기간을 제공한다. 지구촌 어디에 이런 사장이 있을까. 효율성을 강조하는 기업에서는 가능한 얘기가 아니지만, 그는 실행하고 있다.

미국의 괴짜 사업가 리처드 브랜슨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 나왔다. 그의 행보에 대해 세상은 ‘괴짜 CEO’라는 꼬리표를 달아주었다. 하지만 한 발 더 다가서면 역동적인 기업가의 모습이 들어온다. 이 책은 그의 입체적인 인간상을 보여준다. 버진그룹이 왜 폭발적인 성장을 견인하는, 혁신의 아이콘으로 급성장했는지를 담고 있다.

그는 수십억 달러의 가치를 지닌 사업들을 수십 개씩 만들어내고, 첫 민간 우주여객선 ‘스페이스십 Ⅱ’를 공개하며 버진갤럭틱항공을 창업했다. 지구온난화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장치를 개발하는 사람에게 183억원을 내걸고 현상수배하기도 했다. 그는 탱크를 타고 뉴욕 한복판에서 콜라를 쏘아대며 버진콜라를 알리고, 버진모바일 광고판에 자신의 누드를 선보였다. 버진 애틀랜틱 챌린저 보트를 타고 대서양을 최단시간에 횡단하거나, 일본에서 캐나다까지 기구를 타고 이동하다 불시착해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했다.

1950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그는 16세에 고교 학생잡지를 창간하면서 학교를 그만두었다. 1967년 버진레코드의 성공을 시작으로 레저, 스포츠, 미디어, 금융, 건강, 환경, 자선사업에 이르기까지 도전정신으로 손대는 사업마다 성공했다. 책에는 빌 게이츠, 케이트 모스, 넬슨 만델라, 버락 오바마 등의 유명 인사와 나눈 비하인드 스토리가 실려 읽는 재미를 더한다. 그는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의 네커 섬에서, 한 여성의 남편이자 홀리와 샘의 아버지이며 네 명의 손주를 둔 할아버지로 살고 있다.

 

정승욱 선임기자 jsw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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