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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귀문 ‘묘기 당구’로 스타덤 최성원… 2010년대 ‘그랜드 슬램’

입력 : 2020-02-15 12:00:00 수정 : 2020-02-15 10: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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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당구 ‘맥’ 이어온 선수는

그동안 한국 당구계는 걸출한 인재들을 꾸준히 배출해 왔다. 이상천(미국명 상리)이 가장 대표적이다. 경기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응용수학과에 입학할 정도로 명석했던 그는 33살이던 1987년 미국으로 건너가 세계 무대를 호령했다. 당구 실력은 말할 것도 없었다. 1993년 벨기에 겐트에서 열린 세계 3쿠션 대회 우승으로 세계챔피언이 됐고, 미국 내셔널챔피언십 12회 연속 우승(1990∼2001년)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다만 이런 기록들이 모두 미국 국적으로 세워졌다는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

양귀문

그에 앞서선 ‘명예 2만점’ 양귀문이 있었다. 1936년생인 그는 1970∼80년대 한국 당구계를 이끈 ‘거목’이다. 서울대 상대를 졸업하고 1972년 제1회 한일친선당구대회에 참가, 일본 측 단장 눈에 띄어 유학길에 오르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유학을 마치고 한 TV쇼에서 묘기 당구를 선보이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5년간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30여회 국제대회에 참가했다. 84년 대한당구경기연맹 초대 회장을, 98년과 2002년엔 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 총감독을 맡았다. 지금 30·40세대에겐 ‘양귀문의 4구 강좌’ 동영상으로 친숙하다.

김경률

2015년 우리 곁을 떠난 ‘개척자’ 김경률을 기억하는 사람도 많다. 김경률은 2003년 선수 등록 후 불과 2년 만에 국내 랭킹 1위에 올랐다. 2006년엔 한국 국적 선수로는 최초로 세계랭킹 20위 안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한다. 2010년 터키 안탈리아 월드컵에서 국내 최초로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이듬해 세계랭킹 2위에까지 올랐다. 이 기록은 ‘당구 황태자’ 최성원(43)이 마스터스(2011년 프랑스), 월드컵(2012년 터키), 세계선수권대회(2014년 서울) 등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고 2015년 세계랭킹 1위에 오르면서 깨지게 된다.

김행직

젊은 선수 중에는 단연 김행직(28)의 행보가 두드러진다. ‘당구계의 손흥민’이라는 김행직은 지난해 10월 네덜란드 베겔에서 열린 세계 3쿠션 월드컵 결승에서 21점차를 뒤집는 대역전극을 선보이며 개인 통산 세 번째 월드컵 정상에 올랐다.

 

이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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