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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이어 계룡대 파견 장교도 확진 / 軍, 전장병 휴가·외출·면회 등 통제 / 대구보훈병원도 확진자… 외래 중지 / 교육부 “전국적 개학 연기는 없어”
국방부는 코로나19 군내 확산을 차단하고자 22일부터 전 장병의 휴가, 외출, 외박, 면회를 통제하기로 했다. 다만, 전역 전 휴가 및 경조사에 의한 청원 휴가는 정상 시행하고, 전역 전 휴가를 앞둔 장병들은 부대에 복귀하지 않고 전역할 수 있도록 휴가 일정을 조정하기로 했다. 사진은 21 일 오후 서울역에서 열차 이용을 위해 이동하는 군인들 모습. 연합뉴스

 

안전지대로 불리던 군에도 코로나19 확진 장병들이 연이어 발생해 군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0일과 21일 육해공군 부대 모두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군 방역망이 뚫렸다는 지적이다. 집단생활을 하는 군부대 특성상 초기 방역이 무너질 경우 대규모 감염으로 번질 가능성이 어느 곳보다 높다.

 

정부 관계자는 21일 “제주 해군부대에 근무하는 병사가 군내 코로나19 첫 확진자로 판정된 데 이어 육군과 공군 부대에서도 감염자가 추가로 나오며 방역 전선(戰線)에 구멍이 뚫렸다”고 밝혔다.

 

21일 오후 충남 계룡시보건소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군인들이 진료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계룡대 공군 기상단에 파견된 공군 A 중위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국군 수도병원으로 옮겨졌다. 연합뉴스

 

군에 따르면 충남 계룡시 계룡대 공군기상단에 파견된 공군 장교가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어학병 시험문제 출제관으로 지난 17일 대구에서 계룡대 공군기상단에 파견됐다. 군의 심장부로 불리는 계룡대에도 코로나19가 침투한 셈이다.

 

충북 증평 소재 모 육군부대에서도 한 장교가 확진자로 판정받아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는 휴가 중 대구에 가서 신천지교회에 다니는 여자친구를 만나고 복귀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군사관학교 입학식에 참석한 부모 중 1명이 코로나19 확진자로 알려진 공사도 전체 생도를 생활관에 격리했다. 공사 입학식에 참석한 생도의 부모는 경북지역에서 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대구·경북 지역을 왕래한 장병들과 그 가족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이 지역 군부대는 초긴장 상태다. 대구·경북 지역은 육군 제2작전사령부와 예하 부대를 비롯해 공군 주력기인 F-15K 기지가 있는 공군 11비행단, 공군 군수사령부 등 크고 작은 부대가 많아 근무 장병 수도 상당하다.

 

제주 해군부대도 격리조치 제주에서 처음으로 해군 비행대대 소속 병사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해당 부대 장병들이 21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내 부대 정문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군은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자인 31번 환자가 발열 증상을 보인 지난 10일부터 대구·경북지역으로 휴가나 외출·외박을 나간 장병에 대해 대대적인 전수 조사에 돌입했다. 특히 일부 확진자는 슈퍼감염자로 평가되는 신천지 대구교회와 연관된 것으로 추정됐다. 군 관계자는 “1차 전수조사 결과, 지난 10일 이후 대구·경북지역으로 휴가를 다녀온 장병 규모가 5000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31번 환자와 연결고리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당국은 22일부터 전 장병의 휴가, 외출, 외박, 면회가 통제된다고 밝혔다. 병무청은 대구·청도지역 거주자의 입영을 직권으로 잠정 연기했다. 입영 연기는 내주부터 적용된다. 청와대를 경비하는 101경비단 일부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대구보훈병원에도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2주간 병원 응급실을 폐쇄하고 외래진료를 잠정 중지키로 했다.

 

한편 김규태 교육부 고등교육정책실장은 이날 현시점에서 코로나19 때문에 전국적 학교 개학을 연기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자체 코로나19 대응조직을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본부장인 ‘대책본부’로 확대·개편했다. 기숙사 등 대학 운영 시설이 수용하지 못한 중국 유학생은 서울시 인재개발원 등 5개 임시거주시설에 수용한다.

 

박병진·김승환 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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