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해운대 집창촌(609)’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20-06-02 17:14:24 수정 : 2020-06-02 17:14:23

인쇄 메일 url 공유 - +

609, 6·25전쟁 이후 해운대 인근 주둔했던 美 수송부대 명칭에서 따와 / 2000년대 중반 번창했으나 2008년 성매매 금지법 제정돼 쇠락

부산 해운대구는 3일 오전 10시 우동 645번지 일대에 있는 집창촌  ‘해운대 609’를 폐쇄하는 행사를 연다고 2일 밝혔다.

해운대 집창촌 609 부지. 뉴스1

해운대 609는 6·25전쟁 이후 1971년까지 해운대해수욕장 인근에 주둔했던 미군 수송부대 명칭에서 딴 이름이다. 이 집창촌은 2000년대 중반까지 번창하다 2008년 성매매 금지법이 제정되면서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해운대구는 609 폐쇄를 위해 4만2856㎡에 달하는 해당 부지를 매입해 관광시설로 개발하는 방안을 수차례 시도했으나, 예산 부족으로 번번이 무산됐다.

 

이에 ‘609 폐쇄를 위한 지역협의체’를 구성하고, 성매매 피해 상담소 ‘꿈아리’와 함께 성매매 피해자가 자발적으로 이곳을 떠나도록 지속적인 대화와 설득을 벌였다. 또 성매매 피해자를 대상으로 의료와 법률 지원을 통한 자활기반도 마련했다.

 

이 같은 민관 합동 노력으로 지난해 해당 부지에 대한 건축허가에 이어 2022년 지하 5층, 지상 38층 규모의 생활형 숙박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홍순헌 해운대구청장은 “6·25전쟁을 배경으로 탄생한 609는 우리의 어두운 과거의 한 장면”이라며 “주민의 숙원이 해소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김향숙 꿈아리 소장의 609 폐쇄 과정 설명과 주민대표들의 성매매 근절 선언에 이어, 홍순헌 구청장의 공식 폐쇄선포 등으로 진행된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츄 '상큼 하트'
  • 츄 '상큼 하트'
  • 강지영 '우아한 미소'
  • 이나영 ‘수줍은 볼하트’
  • 조이현 '청순 매력의 정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