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기 필터서 발견” 등 목격담
당국 “정수장 여과지에 산란 추정”

인천 서구 일대에서 시작된 ‘수돗물 유충’ 사태가 인근 지역에서도 추가로 확인됐다. 인터넷 맘카페를 중심으로 미확인 유충 사례가 확산되면서 학부모 등 시민들의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15일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 등에 따르면 피해 신고 지역이 강화군, 계양구, 부평구로 늘어났다. 유충이 정수장뿐 아니라 배수지 2곳에서도 나왔고 수돗물 유충 관련 민원은 100건을 넘었다. 전날 오후 9시쯤 강화군 모 빌라에서 수돗물 유충이 나왔다고 신고한 주민은 “필터 속을 살펴보니 유충으로 보이는 이물질이 있다”고 알렸다.
강화군은 이번의 유충 발생 민원이 늘어나고 있는 서구지역과 동일한 공촌정수장에서 수돗물을 공급받는 곳이다.
이날까지 민원 신고 101건은 지역별로 서구 86건, 계양·부평 14건, 강화군 1건 등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민원 건수는 유충 발생뿐만 아니라 관련 민원을 모두 포함했다”며 “민원이 제기된 모든 곳에서 유충이 발생했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말했다. 인천지역 맘카페에는 피해 사례가 속속 올라오고 있다. 게시글에는 “부평구 삼산동 주민인데 설거지를 하려고 물을 받았더니 유충이 있었다”, “샤워기 필터에서 (유충이) 작은 지렁이처럼 구불구불 움직이고 있었다”고 전했다.
인천시는 현재까지 조사한 결과 공촌정수장 활성탄 여과지에서 발생한 깔따구 유충이 수도관을 통해 가정으로 이동한 것으로 판단했다. 시는 공촌정수장의 고도정수처리공정을 표준 공정으로 전환하는 한편 곤충 퇴치기 설치, 세척주기 단축, 중염소 추가 투입 조치와 함께 정수지 청소를 4일 이내에 완료할 예정이다.
인천=강승훈 기자 shk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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