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거 한번 볼래?’(이한래)가 넷플릭스 콘텐츠 중 연쇄살인범을 다룬 콘텐츠 톱(TOP)3만 뽑아 소개한다.
연쇄살인범(連鎖殺人犯·serial killer)은 여러 차례에 걸쳐 다수의 피해자를 살해하는 범죄자를 의미한다.
여기서 연쇄살인을 뜻하는 ‘serial killer’는 심리 전담반이라고 불린 ‘FBI 엘리트 행동과학연구소’의 창립 인원이었던 전 FBI 요원 로버트 레슬러에 의해 처음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이한래’는 연쇄살인범으로 유명한 실제 범인을 다룬 콘텐츠 톱3을 뽑았다.
살인이라는 행위 자체가 옳지 못한 행동이지만, 어떤 살인범이 더 악독한지 비교하면서 보면 나름대로 의미가 있을 것 같다.
다만, 살인을 다룬 콘텐츠이기 때문에 잔인하다는 점은 참고하길 바란다.

◆나는 악마를 사랑했다
첫 번째는 ‘나는 악마를 사랑했다’이다.
미국 유명한 연쇄살인범 테드 번디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그는 최소 30명 이상의 젊은 여성들을 잔혹하게 살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화려한 외모 덕에 ‘살인의 귀공자’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번디의 사건은 1970년대 미국 전역을 들썩이게 만든 사건으로, 각종 언론이나 방송에 수차례 보도됐다.
그의 빼어난 외모에 여성 팬클럽까지 생기기도 했다.
영화는 그의 연인이었던 싱글맘 리즈의 시선으로 번디와의 이야기를 다룬다.
번디는 로스쿨 학생으로 자신을 스스로 변호하기도 했다. 영화는 그의 실제 모습을 재현했다.
그가 살인을 시작한 이유에 대해서는 불운한 성장 환경과 대학생 때 여자친구와의 이별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실제 피해자 대부분 젊은 여성들이었고 외모 또한 전 여자친구였던 ‘다이앤’과 비슷했다.
이 영화에 흥미가 생긴다면 그를 다룬 다큐멘터리 ‘살인을 말하다 : 테드 번디 테이프’를 보는 것을 추천한다.

◆그레이스
두 번째 추천작은 ‘그레이스’다.
이 작품은 19세기 캐나다에서 일어난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마가렛 에트우드의 소설 ‘그레이스’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1843년, 영국령 캐나다에서 두 명의 하인이 고용주와 내연녀를 살해하고 귀중품을 훔쳐 달아나다가 체포된다. 20세 맥더못과 16세 그레이스다. 두 사람의 진술이 엇갈리는 가운데 맥더못은 교수형을 당한다. 반면 그레이스는 종신형을 선고받는다. 그로부터 16년 뒤. 그레이스가 수감돼 있는 킹스턴 감옥으로 정신과 전문의 사이먼 박사가 오고, 그레이스와 면담을 한다. 자신이 일하던 집주인과 가정부를 청부 살인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은 그레이스가 정신과 의사인 조던 박사와 면담을 진행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박사는 그레이스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최면술을 시도한다. 그레이스는 자신이 아닌 다른 자아인 ‘메리’가 한 것이라 진술한다.
그레이스가 이중인격을 가졌는지, 아니면 연기를 한 것인지는 결말까지 밝혀지지 않는다.
실존 인물도 마찬가지다.
다만 연기를 했다는 분석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만 참고하고, 직접 보고 판단해보길 바란다.

◆마인드 헌터
마지막 추천 작품은 ‘마인드 헌터’다.
2017년부터 넷플릭스에서 방영된 미국의 범죄 드라마로, 동명의 소설 존 E. 더글러스의 실제 범죄 기록서를 원작으로 한다.
현재 시즌 2까지 나왔다.
시리즈는 1970년대 말 미국. 범죄자 프로파일링 기술을 정립한 FBI 요원 홀든 포드가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연쇄살인범을 만나 그들을 인터뷰하는 내용이다.
시리즈에 등장하는 살인범은 모두 실존했던 사람들이다. ‘샘의 아들’ 혹은 ‘44구경 살인마’라 불리는 데이빗 버코위츠, ‘캔디맨’ 엘머 웨인 헨리, ‘맨슨 패밀리 리더’ 찰리 맨슨 등. 모두 1970년대 사람을 죽였던 실제 살인범이다.
그중 최악의 살인범은 시즌 1과 2에 모두 등장한 BTK, 데니스 레이더. 그의 별명 ‘BTK’는 범행수법에서 따왔다. 그는 피해자를 묶고(BIND) 고문한 뒤(Torture), 살해(KILL)했다. 1974년부터 1991년까지 10명을 죽였으며, 2005년에 체포돼 10번의 무기징역을 받고 수감 중이다.
시리즈는 당초 시즌5까지 계획하고 제작 중이었다. 하지만 현재 시즌3 제작도 불투명한 상태다. 감독 데이비드 핀처가 워낙 바빠서 촬영을 못 하고 있어서다. 넷플릭스에서 제작을 포기했다는 말도 현지에서 나오고 있지만, 시즌1·2에서 던져놓은 떡밥이 많기 때문에 시즌3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자극적이고 사실적인 살인 장면이 자주 나오는 콘텐츠를 보기 싫은 사람에게 강력히 추천한다. 살인범의 심리를 주요 소재로 다루기 때문에, 심리에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는 더욱 좋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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