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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사망자, 매년 3000명? 10년간 2126명? 누구 말이 맞나

입력 : 2020-10-26 13:00:00 수정 : 2020-10-26 14: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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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신현영, ‘사망원인 통계’ 자료 공개
정부가 만 62~69세를 대상으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무료접종을 시작한 26일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에서 시민들이 접종을 기다리고 있다. 뉴스1

최근 10년간 국내에서 인플루엔자(독감) 때문에 사망한 사람이 총 2126명이라는 통계 자료가 공개됐다. 올해 독감 백신 예방접종을 맞고 숨지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우려가 확산하자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매년 독감·합병증으로 인한 사망자가 3000여명”이라고 했던 것과 사뭇 다른 수치라 논란이 예상된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은 26일 통계청의 ‘사망원인 통계’ 자료를 공개하며 이 같이 밝혔다. 신 의원은 “(2126명이라는 숫자는) 담당 의사가 독감과 사망의 직접적인 관련성을 입증해 사망진단서에 기재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간 독감으로 인한 국내 사망자는 연도별로 95명(2010년)에서 71명, 99명, 42명, 124명, 238명, 223명, 262명, 720명, 252명(2019년)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수가 급격히 늘었던 2018년은 매서운 한파가 한반도를 급습했던 해였다.

 

통계청의 사망원인 통계 자료는 사망진단서를 토대로 작성된다. 이 과정에서 건강보험 진찰 기록·응급기록지·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법정 감염병 감시자료 등도 종합적으로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진단서상 직접 사인이 폐렴이더라도 독감이 폐렴을 일으킨 원인으로 보고되면 사망 원인은 독감으로 분류된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신 의원은 “독감으로 숨졌지만 폐렴 등 다른 사인으로 분류되는 경우도 있다”며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 청장은 지난 24일 브리핑에서 “국내에서 매년 3000여명이 인플루엔자 감염과 이로 인한 합병증으로 사망한다”며 “독감 자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못지않게 위중한 감염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 청장은 최근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자가 속출하면서 예방접종 기피 움직임까지 일자 접종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신 의원이 공개한 통계 자료와 정 청장의 설명이 다른 건 합병증 사례 포함 여부 등에 차이가 있기 때문으로 보이나, 워낙 차이가 커 일각에선 “누구 말이 맞느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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