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포항시가 남구 대잠동 철길숲 아래에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천연가스를 활용, 관광자원화에 적극 나서 주목을 받고있다.
28일 포항시에 따르면 한 공사업체가 2017년 3월 8일 남구 대잠동에서 철길숲에 사용할 지하수 개발을 위해 굴착기로 지하 200m까지 관정을 파던 중 땅속에서 나온 천연가스로 불이 붙었다.
이곳 지하에는 메탄으로 이뤄진 천연가스가 매장된 것으로 확인됐지만 경제성이 없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시는 가스가 5년 이상 지속해서 나올 것으로 추정하고 불붙은 굴착기를 그대로 두고 현장 주변에 강화유리와 포토존을 설치해 ‘불의 정원’이라는 공원을 조성했다.
이로인해 지난해 5월 준공한 포항 철길숲은 이름 자체로도 관광명소가 된데다 시민을 비롯해 출향인과 타지 관광객이 한번쯤 찾아 기념사진을 찍는 불의 정원이란 또 다른 명소가 됐다.
시와 시민단체는 불의 정원 불길을 활용하기 위해 포항국제불빛축제를 기념해 천연가스 불 위에 냄비를 올리고 물을 끓여 계란을 삶아 시민에게 나눠주는 등 깜짝 이벤트로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이같은 이벤트는 단발성 행사인 만큼 관광객들의 눈길을 꾸준히 확보하기엔 한계성이 있다.
이에 시는 철길숲 주변에 천연가스가 더 매장됐을 것으로 보고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우선 불의 정원에서 약 1㎞ 떨어진 북구 득량동 일원에 조성하기로 한 시민광장 예정지를 주목하고 있다.
최근 이곳에 지하 250m 깊이로 땅을 파고 기기를 설치해 가스 매장량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하고 있다.
현재 소량의 가스가 나온다는 사실은 확인이 됐다.
내년 2월까지 조사해 일정한 양 이상의 가스가 나오면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매장 가스를 이용, 물을 데운 뒤 족욕장을 만들어 무료로 개방하는 방안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색중이다.
하지만 활용하기 어려울 정도의 적은 양이 나올 경우 시민광장으로만 만들 계획이다.
시민광장에는 중심광장을 비롯해 회의실, 폭포나 분수, 휴게시설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가스가 어느 정도 나오는지가 중요한데 내년 2월까지 조사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최근 이 불의 정원이 입소문이 나면서 이를 보려는 관람객들이 크게증가하고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한 다양한 볼거리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글∙사진 이영균 기자 lyg0203@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