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아프다” “힘내서 살아가시길” 누리꾼 수천명 애도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22)씨의 부친인 손현(52)씨가 생전 아들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3일 공개했다.
손씨는 전날 밤 네 번째 블로그 글을 통해 “이제 제 아들과의 대화를 남기고자 한다”며 부자간 애정이 섞인 카톡 대화를 캡처해 올렸다.
손씨는 “오늘은 장례 2일째로 드디어 입관을 했다”며 “한강 물 속에서 혼자 외로웠을 아들을 생각하면 괴롭지만 예쁘게 해줬다”고 적었다.
공개된 카톡 내용을 보면 생전 아들인 손정민씨는 부친에게 “아빠 사랑해요, 고마워요, 아빠 최고”라는 등의 카카오톡 이모티콘이 사용했다. 이에 부친은 “아들아 사랑하고 잘 자라줘서 고맙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손씨는 “전 이 아들이 세상에서 제일 사랑스러웠다”며 “이제 같이 여행은 못 가지만 아내와 이 집에서 영원히 살면서 아들 방을 똑같이 유지하기로 다짐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이 정민이 게시판은 이런 용도로 사용하고자 하고 관심 있으신 분들은 언제나 환영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수천명의 누리꾼들이 “너무 마음이 아프다”, “힘을 내서 살아가시길”, “부디 진실이 밝혀지고 부모님 마음에 평안함이 깃들길 기도한다”라는 등 애도하는 댓글을 달았다.
손씨는 블로그에 지난달 28일 ‘아들을 찾습니다’라는 글을 올린 뒤로 사건 관련 글을 올린 건 이 날까지 벌써 네 번째로 ‘정민이’라는 카테고리를 새로 만들어 분류하기 시작했다.
아울러 이 사건은 전국민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정민씨 관련 블로그 글은 모두 수천개의 댓글이 달렸고 지난달 29일 해당 블로그 방문자 수는 35만명에 육박한 이후 매일같이 10만명 이상의 누리꾼들이 그의 블로그를 찾고 있다.

앞서 고(故) 손정민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0시 30분쯤 집을 나서 친구인 A씨와 반포한강공원 잔디밭에서 배달 음식을 시켜 술을 먹다가 실종됐고 실종 엿새만인 30일 반포한강공원 한강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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