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22골 17도움 최고의 시즌
황의조, 佛리그 한국인 최다골 타이
황희찬·이강인 아쉬움 속 기대감

2020년과 2021년 한국은 경제와 문화, 방역 등 여러 분야에서 세계무대에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스포츠의 분야도 그렇다. 특히, 2020~2021시즌 유럽축구 무대에서 한국 선수들은 큰 주목을 받았다. 손흥민(28·토트넘)과 황의조(28·보르도)가 유럽 5대 리그의 골문을 수차례 뚫어낸 덕분이다.
두 선수 모두 공격수로서 한국 축구 역사에 이정표를 남겼다. 손흥민은 24일 영국 레스터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시티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시즌 최종전에 선발 출전해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1-2로 뒤지던 후반 31분 자책골을 유도하는 등 활약 속에 팀의 4-2 역전승의 발판을 만들었다.
이로써 손흥민은 모든 대회를 합쳐 22골 17도움으로 이번 시즌을 마감했다. 2016∼2017시즌의 21골을 넘어 한 시즌 개인 최다득점이다. 이중 리그에서만 17골 10도움을 기록했다. 17득점은 1985~1986시즌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레버쿠젠 소속으로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작성한 ‘한국 선수 단일 시즌 유럽리그 최다골’ 타이기록이다.
아쉽게도 토트넘은 후반기 부진 속에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 등 결실을 얻는 데 실패했지만 손흥민은 한 단계 성장한 기량 속에 유럽에서 자신의 위상을 또 한 번 높였다. 토트넘의 주포 해리 케인의 이적 요청 소식이 나오는 가운데 세계 최정상 공격수로 자리매김한 손흥민도 유럽 명문팀으로 이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황의조는 프랑스 리그앙에서만 12골 3도움을 생산했다. 본 포지션인 스트라이커 자리를 부여받지 못해 시즌 중반까지 무득점에 그쳤지만 지난해 12월 15라운드 생테티엔전 마수걸이 골 이후 반 시즌 만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박주영(FC서울)이 2010~2011시즌 AS모나코에서 남긴 한국인 리그앙 한 시즌 최다골과 타이기록을 만들었다. 그의 활약 속에 보르도는 경영난 속에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악재 속에도 1부리그 잔류에 성공했다.
한편, 독일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의 황희찬(25)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발렌시아의 이강인(20)은 붙박이 주전을 보장받지 못하면서 들쑥날쑥한 시즌을 보냈다. 그래도 시즌 막판에는 인상적인 모습으로 가능성을 남겼다. 황희찬은 리그에서는 끝내 무득점에 그쳤지만 독일축구협회(DFB)컵에서 3골 2도움으로 팀의 준우승에 기여했다. 이강인도 불규칙한 출장기회 속에 4도움으로 시즌을 마쳤지만 나선 경기마다 좋은 모습을 보여줘 이적시장에서 강호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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