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후 아파트값 신축보다 2배 상승

4·7 보궐선거를 계기로 재건축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재건축 아파트값 과열 양상이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올해 서울의 노후 아파트값이 신축보다 2배 더 오른 것으로 나타났고,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이후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이뤄진 첫 거래도 신고가를 찍었다.
9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에서 노후 아파트(준공 20년 초과)의 평균 매매가격은 올해 들어 지난주까지 2.40%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신축 아파트(준공 5년 이하)가 같은 기간 1.20% 오른 것과 비교하면 2배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 5개 권역별로 보면 20년 초과 아파트값은 동남권이 3.08%로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동북권 2.35%, 서남권 2.07%, 서북권 1.63%, 도심권 1.21% 등의 순이었다.
지난 4월 서울시가 압구정·여의도·목동 등 4개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었지만, 규제가 무색하게 재건축단지들의 몸값은 계속 뛰고 있다. 지역 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전날 압구정동 현대 13차(108.47㎡)가 37억원에 매매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이후 첫 거래였음에도 신고가를 경신한 것이다. 직전 최고가는 지난 1월 거래된 31억원이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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