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인에 민감한 사람도 커피의 풍미 쉽게 즐길 수 있는 장점
추출 방법에 따라 일반 커피보다 맛과 향기가 훨씬 부드러워져
일반 커피와 같이 폴리페놀 등 풍부한 항산화제와 영양소 포함
커피는 현대인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음료다. 1년에 전 세계적으로 약 6000억 잔이 소비될 정도다.
이처럼 커피가 현대인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이유는 맛과 향이 좋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졸음을 쫓고 각성 효과를 일으키는 성분인 ‘카페인’(caffeine)이 함유됐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은 커피 한 잔으로도 밤에 잠을 못 이루는 사람들도 있다. 이러한 카페인 민감자(?)들에게 카페인의 영향을 적게 받으면서도 커피의 쌉쌀한 풍미를 즐길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바로 ‘디카페인 커피’(Decaffeinated Coffee)다.
디카페인 커피는 커피 전문점에서 손쉽게 주문할 수 있을 정도로 이제는 보편적이 됐다. 그렇다면 디카페인 커피는 정확히 무엇을 말하고, 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줄까?
미국의 건강 정보 사이트 ‘헬스닷컴’(Health.com)에 따르면 디카페인 커피는 카페인이 제거된 것을 제외하고는 일반 커피와 같다.
디카페인 커피는 커피 원두를 로스팅하기 전에 카페인 함량의 97%를 제거하기 위해 용매로 세척된다. 커피 원두에서 카페인을 제거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대부분 물과 유기 용제 또는 이산화탄소 등을 사용한다.
커피 원두에서 카페인을 제거하는 방법은 숯(목탄) 필터를 사용하거나, 이산화탄소를 첨가해 카페인을 용해시키거나 염화메틸 또는 에틸 아세테이트를 첨가하는 방법 등이 주로 쓰인다.
하지만 커피 원두에서 이렇게 카페인을 제거하더라도 디카페인 커피의 영양가는 카페인을 제외한 나머지 영양가는 일반 커피와 동일하기 때문에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도 커피의 맛과 향을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디카페인 커피라고 해서 카페인이 완전히 제거된 것은 아니다. 실제로 다양한 양의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1컵당 약 3㎎의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6 온스(180mL) 컵의 디카페인 커피에는 0~7㎎의 카페인이 함유돼 있다고 한다.
반면 평균적인 일반 커피 1컵에는 커피의 종류나 준비 방법, 컵 크기에 따라 약 70~140㎎의 카페인이 포함돼 있다고 한다. 이를 볼 때 디카페인 커피에는 카페인이 거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렇게 디카페인 커피에는 카페인이 극소량이 함유돼 있지만, 일반 커피와 비슷한 양의 항산화제 성분이 포함돼 있다. 주로 클로로겐산 및 기타 폴리페놀이 포함된다. 클로로겐산은 신체 내에서 과산화지질의 생성 억제 효과와 콜레스테롤 생합성 억제 효과 및 항산화 작용, 항암작용 등을 한다. 폴리페놀은 신체 내에 있는 활성산소(유해산소)를 해가 없는 물질로 바꿔주는 성분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일반 커피보다 항산화제 성분의 함유량이 최대 15%까지 낮을 수 있다. 이 차이는 카페인의 제거 과정에서 적은 양의 산화 방지제 손실로 인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디카페인 커피는 제2 형 당뇨병 발병 위험을 낮추고, 조기 사망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이와 함께 노화와 관련된 정신적 쇠퇴를 예방할 수 있고,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과 같은 질병 위험도 낮춰준다.
특히 디카페인 커피는 일반 커피보다 위산 역류가 훨씬 적기 때문에 하루에 두 잔 이상 마시는 것만으로도 직장암 발병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결론적으로 디카페인 커피는 카페인을 줄여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들도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한 훌륭한 대안 음료일 뿐, 일반 커피보다 효능이 떨어지거나 건강에 좋지 않은 음료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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