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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이 아낀 장군’ 귀댕 유해가 209년 만에야 러시아서 송환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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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7-15 16:17:22 수정 : 2021-07-15 16:3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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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 13일 화요일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브누코보 국제공항에서 나폴레옹 시대의 프랑스 장군 샤를 에티엔 구댕의 관을 옮기고 있다. AP

 

나폴레옹의 러시아 원정 당시 전사한 프랑스 장군의 유해가 209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다.

 

앞서 귀족이었던 귀댕은 나폴레옹이 가장 총애한 장성으로 알려져 있다. 귀댕은 나폴레옹이 유럽 원정을 할 때 대부분 함께한 인물로 파리 시내 개선문에 그의 이름이 새겨져 있을 정도로 프랑스 전쟁사에서 중요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지난 13일(현지시각) 일간 르피가로는 1812년 러시아 동부 스몰렌스크에서 숨진 샤를-에티엔 귀댕 장군의 유해가 파리에 도착해 나폴레옹 시대 제복을 입은 군인들이 귀댕의 유해를 맞았다고 보도했다.

 

특히 나폴레옹이 이끌던 프랑스군이 러시아를 공격하던 1812년, 귀댕은 44세였다. 그는 스몰렌스크 공격을 지휘하다가 러시아군이 쏜 포탄에 맞아 다리를 절단해 이후 사흘 만에 숨졌다. 당시 프랑스군은 그의 시신에서 심장만 꺼내 파리로 가져가 묻었다.

 

그런 과정에서 귀댕 시신의 행방은 알 길이 없어졌지만 2019년 스몰렌스크 근처 한 공원에서 우연히 한쪽 다리뼈가 발견되며 귀댕의 유해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에 귀댕 가문의 후손들과 DNA를 대조해 발견된 뼈가 귀댕의 절단된 다리라는 걸 확인했고 러시아는 전문가들을 투입해 귀댕의 다른 뼈들도 수습했다. 이후 송환 절차를 거쳐 러시아 측이 귀댕의 유해를 프랑스로 돌려보냈다.

 

역사가들은 나폴레옹의 러시아 원정을 그의 몰락을 가져온 결정적 계기로 평가한다. 나폴레옹은 40만 대군을 이끌고 모스크바로 진격했지만 혹독한 추위와 러시아군의 지연 전술에 말려들어 병력을 대부분 잃고 퇴각했다.


강민선 온라인 뉴스 기자 mingtu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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