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대권 도전에 나서기까지 약 4개월간 장고하는 동안 부인 김건희씨의 반대를 겪었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26일 공개된 문화일보와 인터뷰에서 “정치한다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이냐”며 “누구에게 말은 안 했지만, 결정까지 힘든 과정을 거쳤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대권 도전은 목숨을 걸고 해야 한다”며 “명예도, 인간관계도 다 버려야 한다. 절대 개인적인 명예나 영광의 길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직이 얼마나 수행하기 어렵고, 말로가 힘들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안다”며 “대선 출마를 결정하기까지 굉장히 힘든 과정을 거쳤다”고 했다. 그는 가족의 반대도 만만치 않았다며 “제 아내는 정치할 거면 가정법원에 가서 이혼도장 찍고 하라고 했다”고 김씨의 반응을 전하기도 했다.

지난 3월 검찰총장직에서 물러난 윤 전 총장은 이후 4개월 만인 6월29일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윤 전 총장은 사퇴 후 출마 선언까지 4개월 가까이 걸린 것에 대해 “검찰총장 시절부터 정치해야 한다고 말씀하는 분은 꽤 있었다”면서도 “제가 두 번의 가처분 소송을 통해 업무에 복귀했는데 중간에 정치한다고 나오는 게 말이 되나. 제 성격상 7월24일까지 임기를 마치고 나왔다면 정치를 못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이 되니까, 이건 나보고 나가라는 협박이 아니냐”며 “검찰의 기본적인 6개 수사권까지 다 없애버리겠다고 하니까 제가 앉아있을 수 없어 깨끗하게 던지고 나왔다”고 설명했다.
윤 전 총장은 고민 끝에 정치 참여를 결심한 것에 대해 “더는 방치해선 안 된다는 생각”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친한 친구들로부터 ‘나라가 이렇게 되면 회복이 되겠냐. 이런 시스템으로 한 번 더 가면 그때는 회복이 안 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면서 “정권 연장을 저지해야 한다는 뜻에서 나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이 할 수 있다면 내가 뭐하러 나섰겠느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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