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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수칙 포스터 속 '레고 손'이?… 인천 지하철 '남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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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8-06 14:00:00 수정 : 2021-08-06 16:4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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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레고’를 닮은 손가락 모양이 사용된 인천지하철 역사의 포스터가 남성 혐오 논란에 휩싸였다. 지하철 인천2호선 스크린도어에 부착된 이 포스터 속 등장인물이 남성을 혐오하는 듯한 손동작을 취했다는 지적 때문이다. 

 

6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등에 따르면 전날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인천 지하철 세이프도어 근황(feat. 그 손모양)’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과 함께 포스터 사진을 올린 누리꾼은 ‘그린 사람도 저걸 보면서 이상하다는 느낌이 안 드느냐’며 ‘레고 손가락을 붙여놨다’고 주장했다.

 

해당 포스터는 황사·미세먼지와 관련한 생활수칙을 안내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런데 포스터에 등장하는 인물이 엄지와 검지 손가락을 집게 모양으로 벌린 채 창문을 열거나 닫고 과일을 씻는다.

 

이를 본 일부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이 손 모양이 일부 여성 커뮤니티에서 남성을 비하하며 조롱하는 의미로 사용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일부 누리꾼은 “백퍼센트 의도적이다” “이제는 정말 지친다” 정말 심했다”는 등의 반응을 내비쳤다.

 

인천지하철을 관리하는 인천교통공사는 이 포스터를 제작하거나 부착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공사 관계자는 “해당 내용을 접하고 인천지하철 역사에 포스터가 부착돼 있는지를 먼저 조사하고 있다”며 “같은 포스터가 행안부와 인천시를 거쳐 공사로 왔으나 역사로 배포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공공기관의 포스터 속 손동작이 남성 혐오 논란을 불러온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경찰청은 직접 배포한 도로교통법 개정 관련 홍보 카드뉴스에 남성 혐오를 상징하는 손동작이 담겼다는 지적을 받고 해명에 나섰다. 경기 평택시도 남성 혐오를 상징하는 이미지를 배포했다는 논란에 휩싸여 수정 작업을 벌였다. 당시 시가 공개한 ‘2021년 평택시 주민참여 예산 공모전 홍보물’과 ‘폭염 시 행동요령 안내 포스터’에 등장하는 인물이 C자 모양의 손동작을 취했기 때문이다. 편의점 GS25 등도 이와 비슷한 논란에 빠져 해명과 함께 수정에 나선 바 있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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