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디딜 틈 없는 ‘핼러윈 이태원’...쏟아져 나온 시민들은 ‘축제’ 분위기

핼러윈 데이를 하루 앞둔 3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일대가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뉴스1

핼러윈 데이를 하루 앞둔 30일 서울 용산구 세계음식거리가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뉴스1

31일 핼러윈 데이를 하루 앞둔 3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일대가 인파로 북적였다.

당초 핼러윈은 10월31일이지만 이날이 일요일인 만큼 하루 전인 토요일 핼러윈 데이를 즐기려는 시민들이 코스튬을 입고 쏟아져 나왔다. 이에 유흥주점 및 식당 등의 업소도 금요일과 토요일 밤을 ‘대목’으로 인식해 영업에 나섰다.

특히 용산구 이태원 일대는 축제 분위기였다. 전 세계적인 인기를 구가한 한국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 속 복장을 비롯, 인기 영화 캐릭터의 코스튬 차림을 한 시민들이 거리를 가득 메웠다. 세계음식특화거리 입구에는 소독이 가능한 ‘방역 게이트’가 설치됐으나, 다수의 시민들은 소독을 하지 않고 지나쳤다. 술집과 음식점에서는 몰아치는 시민들로 입장 대기 줄이 이어지기도 했다.

핼러윈 데이를 하루 앞둔 30일 서울 용산구 세계음식거리가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뉴스1

핼러윈 데이를 하루 앞둔 3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세계음식거리에 설치된 방역게이트 너머로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뉴스1

또한 현장 상황을 담은 사진과 영상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으로 확산됐다. 해당 게시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코로나 확진자 수 폭증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특히 누리꾼들은 인파가 몰려 거리 두기 단속이 쉽지 않은데다, 일부는 분장 등의 이유로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아 지난해 이태원 클럽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만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했다.

이와 함께 경찰은 해당 기간 방역수칙을 위반한 클럽 및 음식점 등이 무더기로 적발됐다고 전했다.

금요일 밤이었던 지난 29일 서울에서만 총 7건, 272명이 방역 수칙 위반으로 경찰에 적발됐으며 사실상 클럽 형태로 운영 중이던 이태원의 한 일반음식점이 오후 10시 이후 영업을 지속하다 단속, 강남에서는 무허가 클럽 1곳, 관악구에서는 집합금지 위반 유흥주점 등이 단속망에 포착됐다. 마포·홍대 쪽에서도 집합 제한 지침을 어긴 음식점이 단속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코로나 확진자 폭증과 더불어 내달 1일 시작되는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전환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강민선 온라인 뉴스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