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대표가 휴일 밤 저희 집 앞에 오셔서 기다리셨다. 1시간을 기다리셨다고 한다. 어디 들어가 계시지도 않았다”
“송 대표를 중심으로 이 후보를 잘 보필해 약자를 배려하고 따뜻한 심성을 가진 유능한 ‘경제대통령’이라는 것을 온 국민에 잘 알려드리도록 노력하겠다”

과거 ‘쌀집아저씨’라는 애칭과 함께 스타 PD로 이름을 알린 김영희 전 MBC 콘텐츠총괄부사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홍보소통본부장으로 영입됐다. 앞서 그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지원할 거란 보도도 있었지만 결국 그의 선택은 이재명이었다.
김 전 부사장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민주당 영입인사 및 선대위 본부장단 임명 발표식’에 참석해 고심 끝에 이 후보 선대위에 합류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앞선 보도에 관해 김 전 부사장은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국민의힘 쪽에서 사실 그 전부터 제게 (영입) 제안이 있었다”면서 “저는 계속 고민해보겠다고 말씀드리고 있었다”고 조심스럽게 인정했다.
이어 그는 민주당 선대위에 합류하게 된 배경에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있었다고 했다.
김 전 부사장은 “여기 계신 송 대표의 역할이 정말 컸다”면서 “(송 대표가) 휴일 밤 우리 집 앞에 오셔서 기다리셨다. 그런데 저는 몰랐고 1시간을 기다리셨다고 한다. 어디 들어가 계시지도 않았다”고 했다.
김 전 부사장은 “그래서 (제가) 나와서 뵙고 술도 한잔 하면서 밤늦게까지 마시지도 잘 못 하시는 폭탄주를 마시면서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면서 마음이 좀 움직였다”고 했다.
그는 “송 대표가 지극 정성을 들이는 것 보고 그 간절한 마음과 진심이 제 마음을 움직였다. 전화로 우리 이 후보님과 통화도 했고 결정적으로 며칠 전 두 분과 함께 셋이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얘기했다. 그 자리가 제가 이쪽으로 와서 제 능력을 다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다”라고 설명했다.

선대위에서 홍보본부장을 맡게 된 김 전 부사장은 “이렇게 중책을 맡겨주셔서 제가 송 대표를 중심으로 우리 이 후보를 잘 보필해 약자를 배려하고 따뜻한 심성을 가진 유능한 ‘경제대통령’이라는 것을 제가 프로그램을 통해 국민에게 알렸듯이 온 국민에게 잘 알려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앞으로의 각오도 밝혔다.
앞서 PD 시절 정치권의 수많은 러브콜에도 거절해왔다는 그는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서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 훨씬 더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마음을 돌리게 된 이유로 “시청자들이 참 큰 사랑을 주셨는데 이번에 사실은 시청자들과 국민으로부터 받은 사랑을 되돌려 드려야 한다는 거역할 수 없는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김 전 부사장은 1984년 MBC에 입사한 이후 ‘이경규의 몰래카메라’, ‘칭찬합시다’, ‘책을 읽읍시다’, ‘나는 가수다’ 등을 연출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김영진 총무본부장, 강훈식 전략기획본부장, 윤후덕 정책본부장, 이원욱 조직본부장, 김병욱 직능본부장, 김영희 홍보소통본부장 등으로 꾸려진 선대위 6개 본부 주요 인선을 마무리했다. 지난 11월21일 송 대표가 이 후보에게 선대위 쇄신 전권을 위임한 지 12일 만에 주요 직책 인사를 완료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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