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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 그랜드체로키L’ 험로 주행력 동급 최강, 가격은 고민"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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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2-14 18:00:00 수정 : 2021-12-14 17:5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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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가 내놓은 고급 패밀리 스포츠유틸리티차(SUV), 11년만에 풀체인지된 ‘올 뉴 그랜드 체로키 L’을 지난 7일 시승했다. 서울에서 용인을 오가는 고속도로와 국도 구간을 오버랜드와 써밋 리저브 트림으로 각각 주행했다.

 

110가지 이상의 첨단 편의·안전 사양, 매킨토시 사운드 시스템, 브랜드 첫 3열 좌석과 티맵 장착 등 다양한 부가요소를 제조사 측은 강조했다. 지프는 이 차량에 대해 ‘럭셔리’라는 말을 여러차례 강조하며 고급 SUV와 경쟁하는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외관은 그랜드 왜고니어의 디자인을 계승했다. 지프의 상징과도 같은 세븐-슬롯 그릴이 존재감을 나타낸다. 전장 5220mm, 전폭 1975mm의 큰 차제가 강인한 인상을 풍겼다.

 

실내도 과거 지프의 차량보다 한 층 고급스러워졌다. 운전석에는 10.25인치 디지털 게이지 클러스터 컬러 디스플레이가 장착됐고, 중앙에는 10.1인치 맵-인-클러스터 디스플레이 화면이 자리한다. 현대적인 디자인이라고 칭할 수 있겠지만 최근 차량의 대형화되는 디스플레이와 비교하면 1억원에 가까운 패밀리 SUV로는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지프의 강점은 강력한 주행 성능이다. 3.6L V6 24V VVT 업그레이드 엔진은 최고출력 286마력, 최대토크 35.1kg·m의 힘을 낸다. 8단 자동변속기는 다단화를 통해 전 영역에서 고른 효율을 냈다. 실제 고속도로 주행에서 공차중량 2285kg의 무게가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로 주행 성능은 나쁘지 않았다.

다만 경쾌한 주행을 가능하게 할 정도의 힘까지는 느껴지지 않았다. 주행시 실내는 조용했고, 떨림이나 고속주행시 안정감도 나쁘지 않았다. 다만 브레이크의 답력이 조금 부자연스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에어서스펜션이 적용돼 차고 조정이 되고 전체적 승차감도 부드럽지만 다른 에어서스펜션이 적용된 SUV와 비교하면 조금 딱딱한 편에 속할 것 같았다.

 

이 차의 가장 큰 장점은 쿼드라-트랙2, 사륜구동 시스템이다. 2.72대1의 기어비로 낮은 토크 제어로 오프로드의 기동성이 향상됐다. 또 여러 센서가 토크 분포를 조정해 미끄러운 노면이나 험로 등에서 5가지 지형 설정 시스템을 통해 전천후 주행이 가능하다. 이날 시승에서도 오프로드나 비포장 도로에서는 도심 주행에 중점을 둔 SUV들과 달리 마치 자신의 고향에 온듯 힘찬 주행감각을 선보였다.

 

이 차에는 차선을 감지하고 사각지대를 확인하는 액티브 레인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비롯해 보행자·자전거 감지 긴급 제동 시스템, 2-3열 탑승자를 확인하는 뒷좌석 모니터링 카메라, 36도 서라운드 뷰 카메라 등 다양한 안전·편의 사양이 탑재됐다. 또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레인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결합한 액티브 드라이빙 어시스트 시스템(써밋 리저브 트림), 주차를 돕는 주차·출차 보조 시스템도 있다.

특히 최근 수입차에 연이어 탑재중인 티맵도 내장됐다. 다만 이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애플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가 연결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티맵 설치의 이점이 반감됐다. 

 

올 뉴 그랜드 체로키 L은 오버랜드(7980만원)와 써밋 리저브(8980만원)로 출시됐다. 이 가격대는 위로는 링컨 에비베이터(8410만∼9890만원), 폭스바겐 투아렉(8276만∼1억2556만원), 볼보 XC90(8173만∼9180만원) 등이 있고, 아래 가격 대로는 재규어 F페이스(7350만∼7940만원), 제네시스 GV80(6480만∼7137만원), 디스커버리 스포츠(6220만∼7100만원) 등이 있다.

 

이 차는 크기나 험로주행력 등에서 경쟁 모델에 비해 장점이 뚜렷하지만 도심주행 위주의 일반 운전자에게는 고민이 많아지는 가격이 문제다. 미국 판매 모델과 비교해서 가격이 다소 높다는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미국 내 판매가격은 옵션에 따라 다르지만 6만달러(약 7000만원)대에서 형성돼 있다.


용인=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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