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멸공' 게시물 논란이 확산한 가운데 10일 "코로나를 박멸하자"며 또 다시 '멸코'를 외쳤다.
정 부회장은 이날 오후 인스타그램에 "오늘 오뚜기 '순후추 라면'을 먹었다", "매운 것 못먹는 나로서는 강추다"고 한 뒤 '#코로나박멸', '#멸코 !!'라고 해시태그를 달았다.
'멸코'는 최근 정치권으로 논란이 확산된 자신의 '멸공'(공산주의 세력을 멸함) 발언을, '오뚜기' 라면 사진을 올린 것은 넘어져도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정 부회장은 멸공 논란이 최근 정치권으로 확산되며 여야가 공방을 빚고 있는 상황에도 이에 개의치 않고 관련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전날에도 인스타그램에 '넘버원 노빠꾸'라고 쓰인 케이크 사진을 올리며 "나의 멸공은 오로지 우리를 위협하는 위에 있는 애들을 향한 멸공"이라며 "걔네들을 비난 않고 왜 나에게 악평을 쏟아내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고 적었다.

이어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앞으로 우리 자손들에게 물려줄 영광된 통일조국의 앞날을 내다본다면 그런 소리를 해서는 안 된다고 배웠다"며 멸공을 또다시 언급하고, "그게 바로 국민들이 바라는 대화합"이라고 밝혔다.
앞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7일 자신의 트위터에 "21세기 대한민국에 숙취해소제 사진과 함께 멸공이란 글을 올리는 재벌 회장이 있다. 거의 윤석열 수준"이라며 정 부회장을 저격했다. 이에 정 부회장은 다음 날 조국 전 장관의 트윗을 캡처해 "리스팩"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이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신세계그룹 이마트에서 장을 본 뒤, 인스타그램에 '달걀, 파, 멸치, 콩'이라고 해시태그를 달아 사진을 올렸다. 멸치와 콩이 '멸공'을 뜻한다는 추측이 나왔다.
반면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정 부회장의 한 마디가 중국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수많은 우리 기업과 종사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라"고 비판했다.
다만 정 부회장은 '멸공'이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오해가 계속되고 있는 데 대해서는 "중국과 상관 없다"고 거듭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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