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받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과거 부산저축은행 대출 비리 사건과 관련해 ‘봐주기식 수사’를 했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녹취록이 공개된 가운데, 7일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은 “풉이다”라며 대선을 사흘 앞두고 나온 ‘여당의 작전’을 의심했다.
원 본부장은 이날 자정쯤 페이스북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이야기하는 김만배 녹취라는 게, 대장동 문제가 터진 뒤 김만배와 뉴스타파가 녹음했다는 것이고, 대통령 선거 3일 전 뉴스타파가 보도한 것”이라며 이렇게 적었다.
이어 그는 “수사망이 좁혀지고 구속 위기에 처하자 이재명을 방패막이로 삼으려 했던 김만배와, 언론노조 위원장 출신인 뉴스타파 전문위원(신학림)과, 뉴스타파의 삼각 작업에 의한 합작품”이라며 “이 후보가 페북 통해 공유하면서 널리 퍼뜨려달라고 작전 선언한 것”이라고 적었다.
원 본부장은 6시간 후인 7일 아침 다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원 본부장은 “대장동 비리 화천대유 첫 보도가 언제 있었느냐? 박○○ 기자가 처음 쓴 게 2021년 8월31일이다. 9월15일까지 보도 없었다고, 원희룡이 틀렸다고 정신 승리하는 분들. 대장동 팩트 알지도 못하면서 몸통 바꿔치기 안 먹힌다”고 적었다.
이어 그는 또 다른 글에서 뉴스타파 방송 캡처 이미지와 함께 “김만배와 지인 신학림 뉴스타파 녹취록은 짜깁기한 작품?”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2021녀 8월31일 경기경제신문 대장동 의혹 첫 보도. 9월14일 경기도 이재명 지사 의혹 부인. 다음날인 9월15일 김만배와 지인인 신학림이 통화하며 이재명 실드, 윤석열 공격하는 대화 녹음. 각본 읽듯 스토리 전개하는 데다 김만배가 한국일보 훨씬 선배인 신학림과 대화했다는 녹취록에 ‘형이 많이 갖게 된 거지’(라고 하는데) 선배한테 자신을 형이라고 지칭?”이라고 호칭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다.
원 본부장은 “(영상의) 10:20 무렵 ‘형’이라고 말하는데 자막은 ‘우리’로 처리했다”면서 “뉴스타파 고의로 자막 조작했는데, 이거 수사대상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대선 3일 앞두고 뉴스타파에 올리자, 이 후보는 알고 있었다는 듯 널리 뿌려 달라고 영상 올리고, 이재명 세력 대장동 몸통은 윤석열이라고 여론조작 밭갈이 중”이라며 “추천수 조작, 이것도 수사대상감”이라고 적었다.
뉴스타파는 전날 대장동 개발사업 로비·특혜 의혹 중심에 있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부산저축은행 사건’에 대해 “박영수 변호사와 윤석열 당시 대검 중수부 검사를 통해 사건을 해결했다”라고 언급했다는 내용의 녹취 파일을 입수해 보도했다.
파일이 녹음된 지난해 9월은 대장동 관련한 의혹이 불거지기 시작했던 시점이자, 김만배씨 이름이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았던 때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재명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기사를 공유하며 “널리 알려 달라. 적반하장 후안무치의 이 생생한 현실을…”이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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