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식 피하고, 달걀·생선·닭고기 등 먹지 않아야
아침식사 적게라도 먹어 점심 전 공복상태 해소
15분가량 낮잠 자면 식곤증 이기는데 도움 돼

점심 식사 후 밀려오는 졸음 때문에 업무나 학업에 지장을 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이럴 때 과식을 피하고 달걀, 생선, 닭고기, 치즈, 견과류, 바나나 우유 등의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또 15분 정도 짧게 낮잠을 자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적은 양이라도 아침 식사를 해 점심까지 공복 상태를 유지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혹시라도 졸음의 원인으로 다른 질환이 의심된다면 바로 병원에 가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점심 식사 후 식곤증이 찾아오는 이유는 섭취한 음식이 위에 다다르면 우리 몸의 이완을 담당하는 부교감 신경계가 활성화되면서 우리 몸이 휴식을 원하는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또 위와 장으로 혈액이 몰리면서 뇌로 가는 혈류량과 산소가 부족해져 집중력이 떨어지고 졸음이 찾아오기도 한다.
특히 점심 식사 때 과식을 하면 졸음이 더 쏟아진다. 음식을 통해 흡수되는 아미노산인 ‘트립토판’의 흡수량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음식을 통해 섭취된 트립토판은 혈관 속을 떠다니다가 뇌혈관을 타고 뇌 속으로 들어가 이른바 행복 호르몬이라 불리는 ‘세로토닌’으로 변한다. 세로토닌 중 일부는 수면 유도 호르몬인 ‘멜라토닌’으로 바뀐다.
식곤증을 줄이려면 아침 식사는 적은 양이어도 꼭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점심때 밤새 비워진 위장에 갑자기 음식이 들어가면 소화기관에 무리가 생기고 과식을 하기 쉬워서다. 또 점심 메뉴를 선택할 때 트립토판이 많이 함유된 달걀, 생선, 닭고기, 치즈, 견과류, 바나나 우유 등을 피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이렇게 했는데도 여전히 식곤증이 계속되면 앉은자리에서 스트레칭을 하거나 주변을 산책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산책을 하면 뇌에 깨끗한 산소가 공급돼 잠을 깨는 데 효과가 있다.
이와 함께 점심 식사 이후 15분 정도 짧게 낮잠을 자는 것도 좋다. 적절한 낮잠은 피로 해소뿐 아니라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낮잠을 30분 이상 자면 밤에 잠들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삼가는 것이 좋다.
만약 식곤증이 장기간 지속되거나 악화되면 다른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고석재 강동경희대 한방병원 한방내과 교수는 “음식물을 먹은 뒤 식곤증이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면 갑상선 질환, 빈혈, 간염 등 다른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면서 “만성피로 증후군, 기능성 소화불량 등은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어서 전문가 상담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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