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기아 콘셉트 EV9’ 국내 최초 공개
플라스틱 재생원단 시트 등 적용 눈길
제네시스 ‘엑스 쿠페’ 강렬한 외관 뽐내
BMW, 순수 전기세단 i7 등 5종 선봬
전기 모터·배터리 성능 등 대폭 강화
이륜차·스마트 모빌리티 모델도 다양

대형 자동차 박람회인 ‘2022 부산국제모터쇼’에는 주요 모델의 발전 형태와 사업 방향을 보여주는 콘셉트카부터 다양한 차종의 전동화 모델이 공개됐다. 이를 통해 자동차의 가까운 미래를 가늠해볼 수 있다.
◆미리 보는 콘셉트카
지난 15일부터 오는 24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부산국제모터쇼는 2001년부터 2년마다 한 번씩 개최되는 국제 자동차 전시회로, 올해로 10회째를 맞는다.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개최되지 못해 4년 만에 열렸다.
‘넥스트 모빌리티, 축제가 되다’라는 주제로 완성차 브랜드를 포함해 총 28개의 국내외 브랜드의 제품이 전시됐다. 완성차 국내 브랜드로는 현대자동차와 기아, 제네시스가 참가하며, 수입 브랜드로는 BMW와 MINI, 롤스로이스가 참가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세계 최초로 공개된 현대차의 아이오닉6 외에도 주요 모델의 미래 방향을 보여주는 콘셉트카가 관람객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기아는 플래그십 전동화 SUV(스포츠유틸리티차)의 디자인을 미리 엿볼 수 있는 ‘더 기아 콘셉트 EV9’을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의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한 기아의 두 번째 전용 전기차 모델을 예고하는 콘셉트카다.
디자인은 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을 뜻하는 기아의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가 적용됐다.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순수하고 미래지향적 디자인을 반영했으며 폐어망을 재활용한 바닥재, 플라스틱 병을 재생한 원단으로 만든 시트 등 업사이클 소재를 적용했다.
기아는 모터쇼에서 미래 사업 방향을 보여주는 공간도 마련했다. 하이브리드부터 전용 전기 모델까지 기아 전동화 발전 과정을 한눈에 보여주기 위해 콘셉트 EV9과 K8 하이브리드, 니로 EV, EV6 GT를 전시했다. PBV(목적기반차)의 방향성을 제시한 ‘레이 1인승 밴’과 1세대 니로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공간성을 확보한 파생 PBV ‘니로 플러스’를 전시해 차박, 어린이 놀이공간 등 목적별 활용 사례도 눈길을 끌었다.

제네시스는 국내에서 최초로 ‘엑스 스피디움 쿠페’를 선보였다. 제네시스의 디자인 철학과 미래에 대한 영감이 응집된 콘셉트 모델로, 제네시스 미래 전기차 디자인의 방향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전기차의 특성상 그릴의 기능은 생략됐지만 전면부에 제네시스 고유의 크레스트 그릴 디자인을 두 줄로 넣어 강렬한 인상을 풍겼다. 후면은 상단에 위치한 V자 모양의 브레이크등이 타원 형태의 트렁크와 대비를 이뤘다.
◆전기차 세단부터 이륜 전기차까지
BMW그룹은 수입차 브랜드 중 유일하게 이번 모터쇼에 참가해 순수 전기 플래그십 세단 i7을 비롯한 5가지 모델을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했다.

i7은 1977년 탄생한 BMW의 플래그십 세단 7시리즈 최초의 순수 전기차 모델이자 BMW 미래 플래그십 모델이다. BMW의 5세대 이드라이브 시스템이 적용돼 2개의 전기모터로 최고출력 544마력(유럽 기준)을 발휘한다. 액추에이터 휠 슬립 제한장치(ARB)가 포함된 전기 사륜구동 시스템이 탑재돼 균형감각과 접지력이 최적화됐다는 설명이다. 높은 에너지 밀도를 갖춘 101.7㎾h(WLTP 기준) 고전압 배터리를 장착해 최대 625㎞(WLTP 기준)의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BMW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는 2014년 첫 출시 이후 8년 만에 선보이는 2세대로, 공간 활용성과 역동적인 주행 특성을 가진 프리미엄 크로스오버 모델이다. 실내는 BMW의 순수전기 플래그십 중형 스포츠 액티비티 비히클(SAV) 모델 iX에서 영감을 받은 새 디자인을 적용했다. 트렁크 적재공간은 기본 470ℓ에서 2열 시트 등받이를 모두 접으면 최대 1455ℓ까지 늘어나 아웃도어 활동에 적합하다.
현재 양산 차 개발 마지막 단계에 있는 뉴 XM은 공식 출시 이전 한정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클로즈드룸 형태로 전시됐다. MINI의 고성능 브랜드 JCW의 첫 순수전기 모델인 일렉트릭 페이스세터, JCW의 탄생 60주년을 맞아 전세계 740대 출시된 애니버서리 에디션, BMW 모토라드가 M 브랜드 설립 50주년을 기념해 출시한 고성능 한정판 모터사이클 ‘M 1000 RR 50 Years M’ 등도 처음 공개됐다.
이륜차와 스마트 모빌리티 업체들은 이번 행사에서 이륜차와 초소형 전기차 등 다양한 형태의 전기차를 공개했다.
디엔에이모터스가 최초 공개한 전기 이륜차 ‘ED-1’은 현대차 계열사인 현대케피코와 2018년부터 합작 개발한 차량으로, 내년 출시를 앞두고 있다. 대동모빌리티는 라스트 마일에 특화된 배터리 교환형(BSS) 전기이륜차를 선보이며 이륜차 시장 진출 계획을 밝혔다. 쎄보모빌리티는 기존 2인승 초소형 전기차 쎄보C의 조수석을 개조해 적재 공간을 확보하고 음식배달 등 소량 물품 배송에 적합하도록 개량한 1인승 배송용 전기차 ‘쎄보C 밴’을 처음 선보였다.
타이어 브랜드 중 유일하게 참여한 넥센타이어는 주력 타이어와 함께 전기차, 레이싱, 미래 콘셉트 타이어 등을 전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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