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1년, 중국 대륙을 지배하던 원나라는 일본 공략에 나섰다. 14만 여 명의 병사, 4400여 척의 선단이 참전한 것으로 알려진 대규모 원정이었다. 그러나 당시 세계 최강국이던 원나라의 야심찬 계획은 실패로 끝났다. 일본에서 ‘가미카제’(神風)라 불리는 폭풍우에 휘말린 때문이었다.

그 때 일본 바다에 침몰한 것으로 보이는 원나라 고선박의 일부가 무려 741년 만인 인양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2일 NHK 방송,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지난 1일 나가사키현 마쓰우라시의 다카시마 인근 바다에서 원나라 선박의 닻을 발굴했다. 길이 175㎝, 폭 25㎝, 무게 200㎏ 정도의 크기로 20m 아래의 해저에서 700년을 넘게 잠들어 있던 것이다. 닻에 연결되어 배를 바다에 고정시켰던 돌(길이 230㎝, 최대폭 50㎝)도 인양될 예정이다. 마이니치신문은 “항만 공사에 따른 조사를 통해 지금까지 9개의 닻이 인양되었으나 사전계획에 따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수중에는 2척의 원나라 선박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마쓰우라시는 선박 본체도 인양할 계획이다. 신문은 “다카시마에서는 1980년부터 연구가 시작되었고, (해당 수역은) 2012년 ‘코자마유적’이란 이름으로 수중유적으로 처음으로 국가사적으로 지정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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