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령 태생 하즈리 후반 결승골
1승1무1패 승점4 불구 3위로 마감
카드리 감독 “자부심과 함께 떠난다”
튀니지가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를 격침했다. 프랑스령 코르시카 태생의 와흐비 하즈리(31·몽펠리에)의 한 방이 빛났다. 비록 프랑스전 승리에도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엔 실패했지만, 튀니지 대표팀은 값진 승리를 안고 카타르를 떠나게 됐다.

튀니지는 1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 D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던 후반 13분 하즈리가 득점을 뽑았다. 페널티아크까지 단숨에 전진한 하즈리를 막기 위해 프랑스 수비진이 뒤늦게 따라왔지만, 하즈리는 반대편 골대 하단 구석으로 공을 집어넣었다. 다른 선수와 교체가 예정된 상황에서 극적인 득점이었다.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한 프랑스는 주전 선수들을 뺀 채 경기에 나섰다가 일격을 맞자 뒤늦게 킬리안 음바페(23·파리 생제르망) 등 주전 선수들을 투입했다. 하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후반 추가 시간 앙투안 그리에즈만(31·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극적인 동점골이 나오는듯 했지만 오프사이드 반칙으로 골이 취소됐다. 이번 승리로 튀니지는 1971년 이후 51년 만에 프랑스를 꺾었다.
튀니지는 이 승리로 1승1무1패(승점 4)를 기록하며 프랑스와 호주(2승1패·승점 6)에 이어 조 3위로 월드컵을 마쳤다. 과거 프랑스의 식민지배를 받았던 만큼 마지막 승리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잘렐 카드리 튀니지 감독은 “축구에서 불가능한 것은 없다고 이야기했다. 우리 모두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이어 “D조에서 승점을 4점이나 얻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대단한 영광, 그리고 자부심과 함께 월드컵 무대를 떠난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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