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닥터웰…’ 세워 업계 큰 반향
“뭘 발라야 할지 몰라 ‘유목민’ 전락
피부세포 중심 생물학적 방식 개발”

“한국인의 피부는 나이가 들어갈수록 속건조, 피지, 홍조, 색소, 노화라는 다섯 가지 문제가 생겨요. 복합적인 문제다 보니 피부에 뭘 발라야 할지 몰라 결국 ‘화장품 유목민’이 되죠. 이런 고민을 가진 모든 사람들이 요리에서의 ‘만능 간장’처럼 기본 베이스로 쓸 수 있는 화장품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황은주(사진) 더삼점영(the3.0) 피부과 대표원장은 5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직접 만든 화장품 브랜드인 ‘닥터웰메이드원’의 ‘만능기초수 에센스’ 출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보습에만 치중하고 피부의 피지 대사를 다루는 방법을 모르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피지 변성’을 막으면서 유·수분 밸런스를 조절하는 새로운 화장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제품은 이미 국내 최대 규모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와디즈’에서 6805%의 펀딩을 달성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피부 자생력 개선에 방해되는 물질을 제외하고 개선을 도와줄 수 있는 물질들을 개발해 우리 피부의 효소를 자극하는 방식의 제품이다. 천연보습인자인 징크 PCA를 주요 성분으로 넣었다.

서울대 의대 출신인 황 원장은 우리나라 효소 연구의 대가인 양철학 서울대 화학과 명예교수와 연구팀을 꾸려 여드름, 아토피, 노화에 대한 물질을 개발하는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연구개발부터 자체 제조에 이어 스마트공장 시스템까지 도입했다. 황 원장은 “일반적인 화장품의 제형 위주 개발이 아닌 피부 세포에 필요한 물질을 연구하는 생물학적 방식의 개발”이라고 강조했다.

황 원장은 2002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약을 안 먹는 여드름 PDT치료를 발표하는 등 여드름 치료에 오랜 관심을 가져왔다. 그는 “기존에는 좁쌀 여드름을 짜는 것밖에 할 수가 없어 염증으로 붉어지고 흉이 되기 일쑤였다”며 “‘어떻게 좁쌀 피지를 피부에 자극적이지 않게 녹일 수 있을까’ 고민한 끝에 만든 것이 ‘좁쌀 여드름 순삭패치’”라고 소개했다. 2017년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기술혁신형 과제로 선정돼 정부로부터 성공 판정을 받은 ‘미용기기’ 제품이다. 최근 출시 3개월 만에 200만개를 ‘완판’했다. 황 원장은 “SS ingredients를 주 원료로 사용해 기존의 살리실산보다 피지 용해 효과를 40배 이상 높인 기술”이라고 말했다. 좁쌀 여드름이 생긴 피부 위에 매일 30분 정도 패치를 붙이면 모공의 단단한 각질이 부드러워지고 단단한 좁쌀 피지가 부드러워져 모공 안에서 피지가 녹거나 모공 밖으로 배출될 수 있는 상태가 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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