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대형 악어가 철제 울타리를 단숨에 구부러뜨리는 모습이 공개됐다.
13일(이하 현지시간) 뉴욕포스트, 유에스에이(USA) 투데이 등 미국 매체에 따르면 지난 3일 플로리다 지역매체 윙크(WINK)의 기상 담당 기자 맷 데빗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플로리다 악어와 울타리의 대결’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게시물에서 데빗은 “강철 울타리를 구부러뜨리는 저 거대한 몸집의 사나이(악어)를 보라”며 “오직 플로리다의 윙크 뉴스에서만 전하는 광경”이라고 소개했다.
그의 영상에 의하면 미국 플로리다주 플라치다에 위치한 어느 골프장에서 거대한 악어 한 마리가 장내 설치된 울타리를 발견하고 천천히 다가왔다.
그런데 악어는 갑자기 울타리를 통과하려는 듯 창살 사이에 머리를 넣었다.
그러자 울타리 창살은 맥없이 휘어지며 좌우로 벌어졌고, 악어는 그 사이를 지나치기 위해 몸 전체를 들이밀었다.
하지만 몸의 중간 지점이 창살 사이에 끼여 더이상 전진할 수 없게 되자 악어는 울타리에서 벗어나기 위해 네 발로 힘껏 발버둥치기 시작했다.
악어의 몸짓에 울타리는 더 휘며 크게 흔들렸지만, 악어는 여전히 빠져나올 수 없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골프장 직원은 악어를 돕기 위해 울타리로 다가와 창살을 벌리고 악어의 앞발을 밖으로 빼냈다.
악어의 울타리 통과 장면을 촬영했던 골프장 직원은 “울타리 밑에 구멍을 파 악어를 도우려고 했었다”며 “하지만 악어는 창살 사이에 끼이고 말았다”고 전했다.
그는 “그 울타리는 무단 침입과 고객 보호 등을 위해 최근 새로 설치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상을 최초 공개했던 데빗은 추가 조사를 통해 “울타리가 알루미늄 소재의 경금속이어서 쉽게 휘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영상을 본 사람들은 데빗의 게시물에 “저 악어는 경험이 있다. 울타리를 통과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 “자전거 여행 중 악어가 나를 빠른 속도로 추격한 적이 있다”, “울타리의 강도를 시험하는 데 저 악어만한 경력자도 없는 듯” 등의 댓글을 달며 흥미로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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