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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정, 첫 ‘봄 배구’서 펄펄… 도로공사, 현대건설에 완승

입력 : 2023-03-24 06:00:00 수정 : 2023-03-23 23:3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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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배구 PO 1차전서 기선제압
승기 먼저잡은 팀 챔프행 100%

현대건설과 도로공사의 2022~2023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는 ‘봄 배구’ 경험이 전혀 없는 두 팀의 주전 세터 중에 누가 덜 흔들리느냐에 초점이 맞춰졌다. 2017~2018시즌에 프로에 입단한 현대건설의 김다인(25)은 2020~2021시즌에야 주전으로 도약했고, 이번 포스트시즌이 주전으로 뛰는 첫 봄 배구다. 도로공사 이윤정(26·사진)은 김다인보다 나이가 한 살 위지만, 이제 프로 2년차다. 고교 졸업 후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하지 않고 실업팀 수원시청에 입단해 5년을 보냈기 때문. 2021~2022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2순위로 도로공사의 지명을 받아 프로 무대에 입성했고, 지난 시즌엔 코로나19로 인해 여자부 포스트시즌 자체가 열리지 않아 이윤정에겐 입단 후 처음 맞는 봄 배구였다.

도로공사의 김종민 감독은 정규시즌에도 경기 중 이윤정을 질책하는 장면이 여러 번 카메라에 노출될 정도로 엄하게 가르쳤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 전에도 이윤정을 향한 걱정과 기대감을 동시에 드러냈다. 그는 “(이)윤정이만 이번 봄 배구에서 미쳐주면 우리 팀 전체가 미칠 수 있다”면서 “미들 블로커의 속공을 자주 활용해야 양 날개 공격도 잘 풀릴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걱정은 기우였다. 막상 뚜껑을 열자 이윤정은 혼전 상황에서도 재기발랄한 점프 백토스로 속공을 엮어낼 정도로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1세트를 쉽게 잡아낸 이윤정은 2세트 들어 다소 흔들렸다. 그러자 도로공사의 ‘베테랑 언니’들이 나섰다. 도로공사는 이윤정을 제외하면 미들 블로커 정대영(42), 배유나(34), 리베로 임명옥(37), 양 날개 공격수 문정원(31), 박정아(30)까지 국내 주전 선수들이 모두 30대 이상의 베테랑이다. 이윤정의 다소 들쑥날쑥한 토스도 언니들이 노련하게 처리해주자 다시금 볼 배급이 살아났다.

이윤정의 주눅 들지 않는 경기 운영 아래 캣벨(29점)과 박정아(17점), 배유나(12점)의 ‘삼각편대’가 터지면서 도로공사가 현대건설을 3-1(25-18 23-25 25-15 25-17)로 눌렀다. 역대 16번 열린 여자부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잡은 팀이 챔프전에 진출한 확률은 100%다. 도로공사로선 100%의 확률에 다가선 셈이다.

경기 뒤 김 감독은 “(이)윤정이가 확실히 잘 해줬다고는 말하지 못 하겠지만, 첫 봄 배구 치고는 잘 했다고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팀에 베테랑들이 많아서 김천(2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내고 싶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수원=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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