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로폰 등을 판매한 혐의로 재판을 받던 마약상이 도주 뒤 1년 넘게 조직폭력배 등에게 마약을 공급해오다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이 마약상으로부터 필로폰 등을 받아 유통·투약한 조폭 등 20여명도 무더기로 검거했다.
경기 평택경찰서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49)씨 등 판매책 7명과 투약 사범 12명 등 19명을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또 같은 혐의로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지난해 2월부터 올해 2월까지 과거 교도소 동기인 평택지역 조폭 B(39)씨 등에게 필로폰을 공급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A씨는 지난해 1월 마약 판매 혐의로 구속기소 돼 재판을 받다가 같은 해 2월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당시 확산 일로에 있던 코로나19의 신규 확진자였던 A씨는 이로 인해 일시 수용 해제가 됐고 그대로 잠적했다. 그는 궐석으로 진행된 재판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A씨는 13개월간 도주를 이어가며 고속버스 화물편 등을 통해 B씨 등에게 지속해서 필로폰을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리대상 조폭인 B씨는 2021년 12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같은 조직 소속 조폭을 비롯한 20여명에게 A씨 등으로부터 받은 필로폰을 유통한 것으로 조사됐다.
B씨가 유통한 필로폰을 받아 판매하거나 투약한 이들은 10~70대의 학생, 주부, 자영업자, 회사원 등 다양한 연령과 직업을 갖고 있었다.
이번 사건은 평택에서 발생한 강도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꼬리가 잡혔다. 40대 남성의 집에서 벌어진 강도 폭행 사건의 범인들을 추적하던 중 차량에서 필로폰을 발견하고 관련자들을 일망타진했다.
경찰은 A씨에게 필로폰을 판매한 윗선이나 다른 판매책에 대한 수사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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