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성 위해 대령급 지휘 출범 계획
해병대가 여단급 부대인 ‘해병대 수색단’을 창설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기존 해병대 특수수색대대를 확대·개편하는 방식이다. 19일 군 관계자 등에 따르면 해병대사령부 직할부대인 특수수색대대 개편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기존 특수수색대대에 각 사단·여단에 흩어져 있는 수색대대, 수색중대 등을 모두 합쳐 대령급이 지휘하는 해병대 수색단을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해병대사령부는 부대 발전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구체적 이행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출범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개편안은 2023∼2028년 해병대 중기 부대 계획에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병대 특수수색대대는 기존 병 위주 수색대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2018년 5월 창설된 부대다. 상륙작전에 앞서 이를 지원하는 역할에 초점을 맞춘 일반 수색대와 달리 적진 깊은 종심에서 특수 정찰을 수행하거나 대테러 등 보다 광범위한 특수전을 수행한다. 이 같은 임무를 수행하는 부대이다 보니 간부 위주로 편성돼 있다.
수색대를 기존 편제에서 독립시켜야 한다는 주장은 꾸준히 제기돼 온 것으로 전해졌다. 수색대들이 각 사단이나 여단에 속해 있는 부대들 중 하나이다 보니 우선순위에서 밀려 필요한 소요만큼 예산을 확보하거나 인력을 획득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수색단이 창설되면 수색대나 특수수색대 경험이 있는 지휘관을 중심으로 지휘체계가 확립되고 교육훈련 등이 이뤄져 수색작전 이해도와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개편은 최근 국방부가 발표한 ‘국방혁신 4.0’ 핵심 과제와도 맞물려 있다. 여기에는 “미래 병역자원 감소에 대비해 작전 소요와 병력 공급의 균형이 가능하게 적정 수준의 상비병력 규모를 판단하고 효율적인 구조로 재설계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인구 감소로 병력 감축이 현실화하는 상황에서 각 부대마다 수색대대 혹은 중대를 두기보다 하나의 부대로 통합해 지속가능한 부대 운영이 가능한 구조로 재설계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해병대 관계자는 “부대 구조 및 교육훈련 혁신을 위해 해병대 특수수색대대 개편을 추진 중”이라고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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